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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32, 토트넘)의 몸과 마음이 지쳤다. 과연 언제까지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게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의 꿈은 꺾였다.
아시안컵 탈락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함은 만천하에 공개됐다. “한국에 가서 아시안컵 내용을 분석하겠다”던 클린스만은 귀국 후 이틀 만인 10일 미국 자택으로 돌아갔다. “업무방식을 바꾸지 않겠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는 대표팀 원격지휘를 계속하겠다는 무책임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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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선수단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강인과 불화설이 뒤늦게 터졌다. 영국매체 ‘더선’은 14일 "한국이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둔 전날 이강인 등 젊은 선수 일부와 베테랑 선수들과 다툼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사실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빠르게 사실을 인정했다. 사태가 커지자 결국 이강인은 14일 오후 SNS를 통해 사과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외부의 아시아 라이벌팀은 물론이고 내부에서 클린스만의 무능과도 싸웠던 것이다. 손흥민에게 100% 힘을 실어줘야 할 후배선수들은 그를 완전히 믿고 따라주지 못했다. 한국축구에서 손흥민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에게 후배가 반기를 드는 믿기 어려운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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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다치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탁구 사건’에 대해 외부에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4강 탈락 후 “제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할 수도 있고…”라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 문제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감독과 동료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대표팀 은퇴문제를 고민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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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나이에 대표팀에서 은퇴한 '해버지' 박지성
과거 유럽에서 뛰었던 한국대표팀의 주장들도 30대 초반 이른 나이에 아시안컵을 뛰고 은퇴를 결심했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 지난 2011년 아시안컵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당시만 해도 박지성이 만 29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것이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국가대표 선수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국가가 필요로 할 때까지 뛰어야 한다는 ‘애국론’이 강할 때였다.박지성 역시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고 한국선수의 해외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진출선수로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오늘날 여러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는데 결정적인 선구자 역할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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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무릎상태 때문이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장시간 비행을 반복하다보니 무릎상태가 악화됐다. 박지성은 무릎에 물이 차면서도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더 이상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11년 1월 31일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박지성은 2012년 맨유를 떠났고 2014년 아인트호벤에서 선수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적어도 박지성이 뛰던 시절에 박지성을 상대로 하극상을 펼치는 후배선수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박지성은 만인에게 존경받는 선수였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도 박지성을 롤모델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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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 역시 30대 초반이 한계였다
또 다른 ‘캡틴’ 기성용 역시 2019년 아시안컵을 마친 뒤 공식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기성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아시안컵에서 하차한 뒤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도 “기성용의 은퇴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성용 역시 2019년 만 30세로 은퇴를 거론하기에는 이른 나이였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헌신했다. 기성용은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로 데뷔했다. 세 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그는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그는 2015년 아시안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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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마찬가지로 기성용 역시 2010년 20대 초반의 나이로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에 입단해 유럽리그 경력을 쌓았다. 이후 그는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10년 이상 해외파로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갔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뒤인 2020년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과 기성용 사례를 보면 어느덧 손흥민도 충분히 대표팀 은퇴를 고민할 나이가 됐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로 주장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 올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의 충격과 대표팀 분열까지 경험했다. 손흥민 자신이 더 이상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2년 뒤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대표팀을 이끌기에는 숨이 벅찰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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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클린스만이 경질 없이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면 손흥민의 은퇴도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선수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짐을 내려놓고 소속팀에 집중한다면 더 큰 개인적 성취를 누릴 수도 있다. 대표팀을 오가는 육체적 부담도 적어 더 오랫동안 축구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다. 축구팬이라면 앞으로 손흥민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위로와 격려를 먼저 해줘야 하지 않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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