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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클린스만에 수석코치까지 남탓 "손흥민·이강인 갈등이 아시안컵 탈락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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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감독이나 코치나 똑같다. 자신들의 책임은 일절 인정하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사단으로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을 지도했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55, 오스트리아) 수석코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 자이퉁'에 카타르 아시안컵에 한국을 이끌고 동행한 이야기를 칼럼으로 기고했다.

한국 대표팀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가지고도 목표로 하던 우승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헤어초크 코치의 발언은 황당했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나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계속 좋은 일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뻔뻔한 입장을 보였다.

또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부진의 원인으로 돌렸다.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장악 실패라던가 리더십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어초크 코치는 "4강을 앞두고 식당에서 벌어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인 다툼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톱스타들이 세대 갈등을 벌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싸움이었다. 나는 식당과 같은 훈련장이 아닌 곳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불과 몇 분 만에 몇 달 동안 쌓은 공든탑이 무너졌다"고 패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헤어초크는 한국의 언론들도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과 나는 한국에 감사를 표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주 유익하고 아름다웠던 1년이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언론들은 몇 달 동안 부정적인 이슈만 찾으려 했고 반드시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최근 끝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치렀다.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올랐고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을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두 경기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하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살아났다. 연장 혈투 속에 승리해 투혼으로 포장됐으나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축구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의 치욕적인 결과를 냈다. 연장 120분 혈전을 연달아 치르고도 주전에게 크게 의존하는 운영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에 의해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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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클린스만호의 코칭스태프는 4강이라는 성적에만 만족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직후 "솔직하게 말해 난 경질 여론을 잘 모르겠다.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 누구든 감정적이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호주와 8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많은 분이 행복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요르단에 지자마자 여론이 바뀌었다"는 안일한 분석을 내놓았다.

여론이 더욱 들끓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변함없이 외유를 즐겼다. 이미 지난해 3월 부임하고 지도 과정에 있어 상당한 비판을 받아왔던 클린스만 감독이다. 대표팀 감독이면 국내에 체류하며 선수 점검에 박차를 가해도 모자랄 시간에 미국과 유럽을 오갔다.

거짓말도 논란이 됐다. 귀국 직후 대한축구협회와 아시안컵을 복기하겠다고 하고서는 만 이틀도 되지 않아 미국 자택으로 떠났다. 더는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축구협회도 사안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주중 내내 임원 회의와 전력강화위원회 등을 열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 16일 정몽규 협회장이 아시안컵 이후 처음 대중에 나선 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 송구스럽다. 축구대표팀 운영 조직 수장으로 저와 협회에 던진 비판 겸허히 수용한다. 협회는 이번 대회 마치고 전반전 분석, 평가 진행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열었고 임원진과 의견을 모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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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평가를 중점적으로 했다는 정몽규 회장은 "해당 논의 끝에 대표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근무 태도 등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다해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은 국민 정서에 배반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정몽규 회장은 "앞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정리 됐다.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려 가기 위해 바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선임 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헤어초크 코치의 생각은 한국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헤어초크 코치는 "우리는 스포츠적인 요구를 달성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국내 여론과 정반대 입장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 동안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갔다. 정몽규 협회장이 우리를 계속 지지해줬으나 거센 압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안타깝다. 우리는 힘들었던 출발을 이겨내고 요르단에 패하기 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기도 했다"고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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