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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의 업그레이드, 소폭의 업그레이드가 매년 이어진 덕이다. 가장 큰 업그레이드는 경력에서 대략 두 번이 있었다. 경력 초창기,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결정구를 리그에 선보이며 지배적인 투수로 성장했다. 그렇게 7년 이상 리그를 호령했다. 경쟁자들이 그 기술을 따라오자 김광현은 다른 방법을 찾았다. 제구력을 가다듬음과 동시에 커브와 체인지업이라는 변화구들을 발전시키며 또 진화했다. 이 진화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끌었고, 30대 중반에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사실 이제 뭔가를 더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나이일 수 있다. 이제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젊었을 때의 몸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 김광현은 “힘은 있는데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느낌이 조금씩 사라진다”고 했다. 부상을 더 많이 의식하기도 한다. 기술적으로도 더 진화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던질 수 있는 변화구는 다 던지고 있다. 종합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지금의 것을 유지하기도 바쁜 나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김광현과, 2024년 김광현은 조금 다를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고한다.
김광현은 “크게 보면 업그레이드가 두 번 정도인데, 나름대로 자그마한 것까지 합치면 10번은 넘는 것 같다”면서 “미국 갔다 와서 2년 동안 변한 것은 없었다. 이제는 다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무엇을 할까 많이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런 김광현은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일단 좀 무서워지고 싶다. 타자들이 김광현이라는 투수를 조금 더 무서워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타자들이 볼 때 내 공이 더 불편해야 한다. 집중해서 바꾸려고 노력을 한다”고 했다.
한창 잘 나갈 때는 마운드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두려운 투수였다. 배터박스에 들어가는 타자들이 ‘칠 수 있을까’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갔다. 어쩌면 실력과 명성이 만든 특혜였다. 그러나 이제 KBO리그 대다수 타자들은 김광현을 예전처럼 겁내지 않는다. 더 자신 있게 타격에 임하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비율이 늘어났다. 김광현도 이를 몸소 느끼고 있다. 지금 나이에 공이 더 빨라지기도 힘들고, 뭔가 새로운 무기를 더 만들기도 쉽지 않다. 폼을 바꿀 수도 없다. 그렇다면 포인트는 패턴과 성향의 변화다. 김광현은 힘들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 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김광현은 “공격적이라는 단어를 해석해야 한다. 꼭 몸쪽에 붙인다고 공격적인 피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깥쪽도 초구나 2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공격적인 투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면서 “그런데 그러다보니 타자들이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더라. 그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코스도 다양하게 가져가고, 템포도 다르게 가져가려고 노력한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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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부터 기질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 김광현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지난 20년의 투구 성격을 상당 부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바꾸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게 바뀔지, 안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대만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또한 안 아파야 재작년에 했던 성적을 또 낼 수 있다. 지금 상태는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스가 새로운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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