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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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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금메달…피겨 서민규 “믿기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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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를 써내려간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샛별 서민규(경신고)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수많은 카메라에 살짝 놀란 듯했지만 표정만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원래는 (귀국 시) 아무도 안 계셨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시니 긴장도 되고 새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목에 걸린 금메달이 유독 빛난다. 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막 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출전한 대회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다. 종전까진 2017년 차준환(고려대)이 작성한 5위가 최고였다. 서민규는 “솔직히 가기 전엔 3위 안에만 들면 잘한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 역사를 써내려간다는 게 자랑스럽다. 메달을 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눈부신 성장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국제대회서 트리플 악셀 점프(세 바퀴 반 회전)를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해 9월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서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품었다. 차준환 이후 7년 만에 마주한 금메달이었다.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 쇼트프로그램에도 트리플 악셀을 장착,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민규는 “메달을 따려면 트리플 악셀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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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시작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섬세한 표현력에 모두가 놀랄 정도. 다른 선수들의 비해 점프 난도가 높지 않음에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몰입도가 높다. 원하는 바가 있으면 집요하게 매달리는 스타일이다. 가령 작품을 위해서라면 영화 한 편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는 것도 마다치 않는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전우치는 10번 이상 봤다. 서민규는 “(주인공) 강동원의 캐릭터를 유심히 봤다. 재밌었다. 지루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훈련을 위해 서울은 물론 해외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서민규는 대구서 구슬땀을 흘린다. 대표팀 훈련을 위해 이따금씩 서울로 올라오는 식이다. 아버지는 보다 환경을 만들고자 대구에 피겨 연습장까지 만들었다. 서민규는 “무작정 서울에 간다고 해서 스케이트를 잘 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자기가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아버지께서 항상 눈물을 흘리신다. 이번에도 정말 좋아하셨다”고 웃었다.

서민규는 나이 제한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2008년 10월 14일생으로, 3달 보름 정도가 늦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 다음 올림픽에 나가겠다”며 씩씩하게 마음을 다잡는다. 대신, 그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 한다. 기술적인 발전을 꾀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서민규는 “이번 비시즌 동안 할 수 있는 쿼드러플 점프를 찾아 연습해 성공하는 게 목표”라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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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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