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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4172일 만의 복귀식…류현진 “편하게 던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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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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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 날씨는 추웠다. 낮 기온은 6~7도였으나 찬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하지만 ‘99번의 사나이’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운드에서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 대전에서 야구 괴물로 성장해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류현진(37)의 국내 무대 실전 등판은 2012년 10월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172일 만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열린 자체 청백전에 홈 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소화했다.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1명 타자를 상대했는데 채은성이 유일한 안타(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투구 수는 46개, 스트라이크는 30개가 꽂혔다. 속구(23개)는 최고 구속 시속 143㎞, 평균 구속 시속 141㎞가 찍혔다. 이밖에 체인지업 9개(평균 구속 시속 125㎞), 커브 10개(평균 구속 시속 112㎞), 커터 4개(평균 구속 시속 134㎞)를 던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날씨 탓인지 불펜, 라이브 피칭 때보다 제구가 흔들린 면이 있었다. 구속은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 시즌에 긴장감이 생기면 시속 140㎞대 중반은 올라올 것 같다”고 평했다.



이날 청백전에서는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스트라이크·볼자동판정시스템(ABS·로봇심판)이 국내 경기 최초로 적용됐다. 기계 판정을 거치면서 주심 판정 콜이 1~2초 늦기는 했으나 무리 없이 진행됐다. 류현진은 2회초 하주석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볼 판정이 나며 잠깐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 공 1개뿐이었다.



류현진은 첫 실전 등판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뒤 “12년 전 던질 때와 기분은 똑같았다. 편하게 던졌다”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50개를 목표로 했는데, 불펜에서 나머지 20개를 던졌다. 다음 시범경기 때는 65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류현진은 23일 개막전(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에 앞서 12일 기아(KIA) 타이거즈전,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이 예고돼 있다. 그는 지난달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하며 12년 만에 국내 리그로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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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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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상대 선발로 나온 문동주는 3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평균 구속 시속 144㎞)가 나왔다. 투구 수는 53개(스트라이크 30개). 문동주는 지난해 류현진(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한화 신인왕을 받은 바 있다.



류현진, 펠릭스 페냐에 이어 팀 3선발로 뛰게 되는 문동주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날씨도 상당히 추웠고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안 좋았다”면서 “(실점은 안 했지만) 피칭 내용에 있어서는 류현진 선배에게 내가 졌다. 시즌 전에 이런 모습이 나와서 고무적이다.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류현진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이글스TV)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동시 접속자가 최다 7만997명(구단 역대 최다)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컸다. 한화 대전 홈구장 시즌권 판매량은 이미 전년 대비 약 250%가 증가했다. 한화 관계자는 “풀 시즌권은 전년 대비 172%, 주말 시즌권은 293%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9~10일 열리는 시범경기(삼성 라이온즈 전) 티켓(5000원) 또한 1만석 이상 판매됐다. 류현진 복귀 뒤 팬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올라갔다고 해석될 수 있다.



대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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