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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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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48km 칼날 제구'에 감탄…노시환 "살면서 본 투수 중 최고 같아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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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에이스' 류현진의 첫 실전 등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9-1(8회 콜드게임)로 승리했다.

빅리그 생활을 뒤로하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류현진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 나선 가운데,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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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류현진의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에서 이우성의 2루타로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타자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1회말, 한화 타자들은 첫 타석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테이블세터 최인호-요나단 페라자가 나란히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KIA 선발 장민기를 압박했다. 안치홍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노시환이 장민기의 5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채은성이 땅볼을 치면서 2사가 됐지만, 한화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문현빈이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베테랑' 김강민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그러자 장민기의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고, 이도윤이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최재훈까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면서 3루주자 문현빈이 득점을 올렸다.

KIA는 부랴부랴 투수를 교체하면서 '신인' 김민주를 호출했지만, 타자일순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는 KIA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최인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보탰고, 페라자의 안타와 안치홍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팀의 스코어는 7-1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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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노시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김민주를 만난 노시환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민주의 5구를 밀어쳤고, 타구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면서 3루주자 최인호와 2루주자 페라자가 홈을 밟았다. 한 이닝에만 5타점을 올린 노시환의 활약에 KIA의 추격 의지가 꺾였고, 안정감을 찾은 류현진은 계획대로 4회까지 투구를 소화했다.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준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이 1회에 1실점을 해서 '내가 점수를 한 번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홈런이 나와서 선배님을 편하게 해드린 것 같다. 정규시즌에도 이런 상황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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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뛸 때부터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그가 빅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도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12개 중에서 6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그만큼 야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지난 시즌엔 3루수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수준급 수비를 선보였다. 이날 핫코너를 책임진 노시환도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하며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류현진을 도왔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의 제구가 워낙 좋기도 하고, 선배님이 땅볼 유도를 잘하지 않나. 항상 집중하겠지만 땅볼 유도형 투수가 나올 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수비해야 한다"며 "실력은 모르겠는데 자신감만큼은 채프먼보다 위다. 채프먼보다 더 든든한 3루수가 돼 류현진 선배님의 뒤를 지킬 수 있는 수비요정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모든 팀들이 그렇겠지만 1선발이 등판할 때 공격이나 수비에서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그 경기를 꼭 잡아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하는데, 오늘(12일)도 타석에 들어갔을 때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서 더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규시즌에도 매 경기 집중하겠지만, 1선발이 등판하거나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편안한 상황을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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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를 소화하면서 류현진의 공을 뒤에서 지켜본 노시환은 "살면서 본 투수 중에 가장 좋은 것 같다. 청백전 때도 느꼈지만 선배님은 모든 구종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수비할 때도 정말 편했고, 선배님이 야수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것 같다"며 "볼넷이 많아지고 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책을 범할 수도 있다. 그런데 투구 템포도 빠르고 제구도 좋으니까 수비에서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어떨지 묻자 "좌완투수의 공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선배님의) 제구나 커맨드가 좋다 보니까 힘든 승부가 될 것 같다. 지금 같은 팀이니까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 열심히 수비를 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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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류현진은 그라운드 밖에서 어떤 선배일까. 노시환은 "야구할 땐 엄청 과묵한 편인데, 생각보다 후배들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 것 같다. 야구장 밖에서 후배들과 잘 어울리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다"며 "경기 전 준비 과정 등을 후배들에게 많이 말씀해주신다. 원래 경기 시작 30~50분 전에 경기를 준비했는데 이제는 라커룸에 음악을 크게 틀고 활발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팀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커졌다. 이날 경기의 경우 평일임에도 350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고, 일부 팬들은 새벽부터 줄을 섰다. 노시환은 "지난 주말 시범경기(9~10일 삼성 라이온즈전)가 매진됐고, 지난 시즌을 치를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야구장에 오셨던 것 같다"며 "올 시즌 야구가 정말 재밌을 것 같고 많이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29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이 가장 설레고 기대된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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