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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프로야구와 KBO

'류현진 효과'로 볼거리 풍성... 프로야구, 43번째 정규시즌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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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국 5개 구장서 개막
'디펜딩 챔피언 LG VS 천적 류현진'에 관심 집중
류현진과 추신수, 김광현 맞대결에도 이목 쏠려
ABS 도입·수비시프트 제한 등 변수 전망
한국일보

한화 류현진이 17일 부산 동래구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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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의 43번째 정규시즌이 2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KBO리그는 류현진(한화)의 복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을 포함한 규칙 변화 등으로 여느 시즌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변수가 생성될 전망이다.

대장정의 첫 맞대결은 한화·LG(서울 잠실구장), 롯데·SSG(인천 SSG랜더스필드), 삼성·KT(수원 KT위즈파크), 키움·KIA(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두산·NC(창원 NC파크)전으로 각각 펼쳐진다. 이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경기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디펜딩 챔피언’ LG가 맞붙는 잠실 개막전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8년 170억 원)로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한국 활동 당시 말 그대로 LG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2006년 4월 12일 데뷔전에서 LG 타선을 7.1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묶으며 올린 첫 승을 시작으로 통산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남겼다. 특히 그는 올 시즌 시범경기 2경기(KIAㆍ롯데)에 출전해 2승 9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으로 개막전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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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선수들이 2023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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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에게는 아픈 과거를 청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의 KBO리그 활동시기는 LG의 암흑기와 겹친다. 그러나 류현진이 한국을 떠나 있는 사이 오지환은 리그 최고 야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김현수, 박해민 등 베테랑들이 쌍둥이 군단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기세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류현진을 상대하는 것도 LG에게는 위안거리다.

류현진으로부터 파생되는 볼거리는 또 있다. 류현진과 추신수, 김광현(이상 SSG)의 맞대결에도 큰 관심이 쏟아진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딱 한 차례(2013년 7월 28일 LA다저스· 신시내티)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에는 류현진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판정승을 거뒀지만, 자웅을 거론하기에는 부족한 데이터다. ‘국가대표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류현진과 김광현의 KBO리그 선발 맞대결 역시 한 번도 없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과 이숭용 SSG 감독 모두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류현진의 가세는 순위 전망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LG, KT, KIA, 두산을 ‘4강’으로 꼽아왔는데, 이제는 여기에 한화를 더해 ‘5강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꼴찌 키움은 올 시즌 ‘1약’으로 분류된다.

다만 변화된 규정이 의외의 변수를 만들 수도 있다. 우선 ABS 도입으로 정확하고 일관된 볼판정이 가능해졌다. 베이스의 가로 세로 길이도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늘어나 기동력이 좋은 팀에게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 또 내야 흙 경계 내에 최소 4명의 야수(2루 기준 양쪽 2명씩·투수 포수 제외)를 배치하게 한 수비시프트 제한도 경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논란이 됐던 피치클록(타구·투구 준비시간 제한)은 다음 시즌에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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