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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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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왕조건설" 한화 "가을야구"... 프로야구 10개 구단 '목표설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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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각 구단 감독·선수들 선전 다짐
신임감독들은 '우승 시기'로 입담대결
선수들은 '팬미팅' 공약
한국일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호(한화) 김태형(롯데) 이승엽(두산) 이숭용(SSG) 염경엽(LG) 이강철(KT) 강인권(NC) 이범호(KIA) 박진만(삼성) 홍원기(키움)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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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이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을 초청해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감독과 선수들은 각자의 목표와 공약을 내걸며 올 시즌 선전을 약속했다.

6개월 장정의 첫 맞대결은 한화·LG(서울 잠실구장), 롯데·SSG(인천 SSG랜더스필드), 삼성·KT(수원 KT위즈파크), 키움·KIA(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두산·NC(창원 NC파크)전으로 각각 펼쳐진다. 이중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LG와 한화의 사령탑들은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염경엽 감독은 ‘2연패’와 ‘왕조건설’을 언급했다. 그는 “(비시즌 중에) 임찬규, 오지환, 김현수 등 모든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고, 이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정말 좋은 것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기쁨을 올 시즌에도 누릴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왕조를 만드는 첫 해”라며 “쉽지 않겠지만 2연패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품은 최원호 한화 감독은 가을야구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시즌 채은성 선수가 영입되면서 최근 3년에 비해서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올 시즌에는 안치홍이 들어왔고 류현진도 돌아왔다. 한화 팬들과 가을야구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임감독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두산 사령탑으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ㆍ2016ㆍ2019년)을 이끈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은 가을야구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다. 롯데 팬들에게는 말보다 몸으로 보여드리겠다.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롯데팬들을 위해 “약속한 대로 임기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다른 신임감독인 이숭용 SSG감독은 이를 듣고 “SSG는 롯데보다 1년을 줄여 2년 안에 우승하겠다. 내 계약기간이 2년이기 때문”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고, ‘막내 사령탑’ 이범호 KIA감독은 “저는 올해 우승하겠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하위권으로 쳐졌던 삼성과 키움의 사령탑은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 시즌에는 지는 날보다 이기는 날이 많도록 하겠다. 올 시즌 삼성의 꿈인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선언했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를 해서 팬분들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키움은 올 시즌 새로운 선수들 발굴했고,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그라운드에서 팬 분들과 즐거운 시즌 보내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목표 달성시 팬미팅을 열겠다고 경쟁적으로 약속했다. 오지환(LG)은 “지난해 차명석 단장님이 팬들과 함께 맥주 파티를 했다. 올해는 선수단과 팬 500명이 함께 (파티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지환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경수(KT)는 “그렇다면 우리는 팬 1,000분을 모셔서 일일 호프를 진행하겠다”며 규모를 키웠다. 타팀 선배들의 공약을 들은 이의리(KIA)는 “우승을 한다면 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 레크레이션을 하며 즐기겠다”고 말했고, 전준우(롯데)는 “롯데그룹은 시그니엘 타워라는 훌륭한 시설이 있다. 거기서 100명의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물론, 아직 구단 확인은 못 받았다”고 말해 웃음 자아냈다.

특이한 공약도 나왔다. 전준우가 팀 동료인 김원중을 언급하며 “(김원중의) 개인 우승공약은 결혼”이라고 하자 김원중은 “우승만 한다면 뭐든 못하겠느냐”고 답했다. 채은성(한화)은 “한화의 (1차) 목표는 4위”라고 전제한 뒤 “혹시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고 강한 각오를 전했다. 함께 자리한 노시환(한화)은 “만약 한화가 우승하면 내년 대전에 생기는 신축 구장 첫 경기에 모든 팬을 무료로 초대하겠다”고 ‘통 큰’ 공약을 내걸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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