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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선이 1회부터 상대 선발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를 두들기며 5득점했기 때문이다. 더그아웃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마쓰이는 팔을 들고 환호하고 소리를 지르며 동료들의 득점을 축하했다. 같은 일본인 투수이자 대표팀 후배인 야마모토가 마운드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이날은 엄연히 적이었다.
반대로 더그아웃에서 같은 장면을 보고 있었던 고우석(26샌디에이고)은 기뻐하면서 전체적인 얼굴은 이내 무거워졌다. 내색하지 않으려는 듯 노력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서 빠진 건 자신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샌디에이고는 20일 다저스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26인 로스터를 발표했고, 서울시리즈까지 동행한 고우석의 이름은 없었다. 고우석은 동료들과 훈련은 계속 했지만 경기에는 나설 수 없는 신분이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팀 불펜 필승조를 이끌어 갈 선수들로 기대를 모았다.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고, 고우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둘 중 하나가 팀의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개막전 희비는 엇갈렸다.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한 고우석은 내년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는 없다.
고우석이 어두운 표정으로 이틀을 보낸 것과 달리,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마쓰이는 20일 1차전에서는 ⅔이닝 무실점, 21일 2차전에서도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아주 깔끔한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실점하지는 않았다. 사실 긴장됐을 법한 등판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첫 출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비를 잘 넘긴 셈이 됐다. 이제 마쓰이는 조금 긴장을 풀고 다음 경기에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반대로 고우석은 이제 마이너리그행을 기다린다. 지역 언론에서는 고우석을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보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고우석의 실력이 트리플A도 안 돼서가 아니다. 현재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바라는 것은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이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와 구위를 100%로 만드는 것이다. 120%까지도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 발휘하면 팀 불펜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그렇다면 더블A로 보내 관리를 받으며 홀가분하게 자신의 공에만 집중하게 하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고우석을 내려보낸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차라리 지금 컨디션을 회복시킬 시간을 갖는 게 낫다고 본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완벽하게 돌아와 마지막까지 시즌을 완주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우석에게도 그런 말을 충분히 전달했다. 고우석도 모든 부분에서 나아질 것이라 다짐하며 다시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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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트 감독도 “우리는 그가 어느 시점에 우리를 도울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단지 마이너리그 팀에서 올해를 시작하는 것뿐이다”면서 “계속 과정을 진행하면서 계속해서 구위를 가다듬고, 계속해서 커맨드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투구가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를 돕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며 고우석의 정상적인 복귀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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