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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밀란 이어 '돈 없는' 친정팀도 껴들고…김민재 세리에A '러브콜' 속속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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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는 이탈리아와 궁합이 맞는 걸까.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현 소속팀인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잠시 주춤하자, 그가 예전에 뛰면서 맹활약하던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상위권 구단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구단은 인터 밀란이다. 이탈리아에선 흔히 인테르로 불리기도 한다.

​이미 김민재의 인터 밀란 이적설은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김민재를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들에 추천했던 유명 에이전트까지 나서 이번 이적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매체 'FC인테르1908'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풀비오 마루코 에이전트는 인터밀란이 김민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논평했다"라고 보도했다.

마루코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노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자세였다.

세리에A 통산 우승 19회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은 최근 김민재 상황을 주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뛰며 세리에A 우승 주역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적설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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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2023-2024시즌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뮌헨 주전 멤버로 등극했다. 부상 선수들도 많아 김민재가 '독박 수비'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쫓겨난 에릭 다이어가 뮌헨으로 온 뒤 후반기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뮌헨은 지난 2월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패를 당하자 과감히 김민재를 빼고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재가 벤치로 내려간 RB라이프치히와의 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하자 투헬 감독은 센터백 조합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김민재는 최근 5경기 1경기만 선발로 나서고 나머지 4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김민재가 벤치를 지키는 동안 뮌헨이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고 있기에 김민재로선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자 그의 나폴리 시절과 뮌헨 전반기 활약상을 기억하고 있는 구단들이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을 직접 지켜본 인터밀란이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제타)'는 최근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인종차별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고, 그들의 수비 보강의 꿈은 김민재"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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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인터밀란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 중인 아체르비는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나폴리 수비수 후앙 제주스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성명문을 올렸는데, 경기 중 아체르비가 제주스에게 "꺼져 흑인아, 넌 그저 니그로일 뿐이야"라고 말했다. 이후 제주스가 심판에게 항의하자 아체르비는 제주스에게 "내게 니그로는 일반적인 욕설과 같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되자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없었다고 말을 바꿔 제주스를 화나게 만들었다.

아직 사실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종차별 논란으로 아체르비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또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규정에 따라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아체르비가 징계로 장기간 결장할 위험이 있고, 다른 수비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다보니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데려와 수비진을 강화하길 원한다는 게 매체 보도의 요지다.

매체는 "인터밀란을 미래를 보고 있다. 만약 구단과 아체르비의 길이 엇갈리고, 스테판 더프레이의 활약상을 볼 때 인터밀란의 최우선 사항은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찾는 것"이라며 "단순한 센터백이 아니라 진정한 선발 멤버이고, 수비를 이끌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테르가 데려올 수비수를 한 명 정한다면 그는 바로 김민재일 것"이라며 "김민재는 피에르 아우실리오(인터밀란 디렉터)가 페네르바체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이며, 2022년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떠나면 대체자로 영입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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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리니아르는 지난여름 인터 밀란과 계약이 끝난 뒤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주시하자 과거 김민재가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뛸 때부터 높게 평가한 이탈리아 출신 에이전트 마루코가 인터밀란의 관심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마루코 에이전트는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확실히 이탈리아에 변화를 가져올 선수"라며 "난 김민재가 다른 이탈리아 클럽과 마찬가지로 인터밀란에게도 훌륭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빠르고, 헌신적인데, 이는 현대 축구의 기본적인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마루코 에이전트는 과거 김민재 잠재력을 일찍 알아봐 세리에A 클럽에 추천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여러 팀에 김민재를 추천했다. 김민재는 임금 삭감으로 중국을 떠나려고 했는데, 나폴리가 영입에 회의적이어서 튀르키예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24일엔 인터 밀란 외에 그의 전 소속팀인 나폴리 주변에서도 김민재 재영입을 권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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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출신 공격수 이나시오 피아는 나폴리매거진을 통해 "김민재를 대신할 중앙 수비수? 난 김민재가 뮌헨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대로라도 다시 데려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뛸 때 재능을 눈여겨봤으며 자신이 직접 나폴리 구단에 문자를 보내 추천했다며 휴대폰까지 보여줬던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 또한 "김민재의 공백은 아직까지 나폴리에서 채워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말했지만 우리는 다음 시즌 김민재 만큼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김민재의 세리에A 복귀는 뮌헨에게 달렸다. 내가 아는 바로는 뮌헨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으며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 김민재의 미래는 다음 시즌 뮌헨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달려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이곳에서 훌륭한 기억을 남겼고, 세리에A에서 이미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다. 정말로 이탈리아에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품었다.

2021년 중국을 떠난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다. 데뷔 시즌인 2021-2022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곧바로 2022년 여름 나폴리의 관심을 끌어 세리에A에 입성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나폴리를 통해 유럽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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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폴리는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자 김민재를 대체자로 영입했는데, 김민재는 입단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도 김민재 활약상을 높게 평가해 그를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그가 맹활약하자 나폴리 외에도 인터밀란과 유벤투스 등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됐다.

지난해 1월엔 당시 AS로마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나폴리와 격돌하기 직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토트넘 감독으로 있을 때 중국에서 뛰던 김민재를 강력 추천했으나 영입하지 못한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이 말하던)쓰레기 같은 수비수가 바로 김민재"라는 반어법으로 김민재의 기량을 극찬했고, 이를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유럽과 전세계 축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쓰레기 같은 김민재"라는 표현이 이탈리아에서 시선을 끌었다.

이렇게 인터밀란이 김민재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전 소속팀 나폴리도 임대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에서 임대 신분으로 영입하면 나폴리가 김민재 주급을 전액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김민재 영입이 가능하다는 게 나폴리 지역 언론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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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무대를 평정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전반기엔 주전 멤버로 활약했지만 후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자 그의 나폴리 시절 활약상을 기억하고 있는 세리에A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세리에A에선 기량을 입증했기 때문에 뮌헨에서의 입지 변화에 따라 그를 원하는 이탈리아 구단들이 더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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