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이강철 감독의 KT 위즈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5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5승 1패를 기록했다. 반면 전날(28일) 홈 두산 베어스전에서 8-7로 이기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던 KT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전적은 1승 5패다.
29일 대전 KT전에서 쾌투했음에도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한화 류현진. 사진(대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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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9일 대전 KT전에서 6회초 실점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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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전은 또한 류현진의 등판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류현진이 정규시즌 대전 홈 경기에 등판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4194일 만이었다.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2년까지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86경기(1055.1이닝)에 출격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이후 올해 초 국내 복귀를 선택한 그는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이어 7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 경기를 가진 류현진은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등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정규리그 출격 준비를 끝냈다.
다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으로 주춤했다. 해당 경기에서 끝내 한화가 2-8로 대패함에 따라 류현진은 KBO 통산 53패째를 떠안았다.
다행히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시종일관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6회초 흔들리며 2실점했고, KBO 통산 99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화는 투수 류현진과 더불어 문현빈(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임종찬(중견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정은원(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T는 이에 맞서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좌익수)-김상수(유격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
1회초는 불안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천성호는 삼진으로 묶었지만, 로하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박병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9일 대전 KT전에서 쾌투한 류현진. 사진(대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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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이 29일 대전 KT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대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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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타선은 1회말 류현진에게 2점의 득점 지원을 해줬다. 문현빈, 페라자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땅볼 타구에 상대 3루수 황재균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3루주자 문현빈이 홈을 파고들었다. 노시환의 우익수 플라이로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안치홍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2회초 강백호(삼진), 황재균(우익수 파울 플라이), 장성우(유격수 땅볼)를 모두 잠재웠다. 3회초에는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으나, 김상수(2루수 플라이)와 배정대(삼진), 천성호(3루수 땅볼)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4회초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로하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묶었고, 박병호, 강백호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5회초에는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장성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혁(1루수 땅볼), 김상수(삼진)를 깔끔히 잡아냈다.
29일 대전 KT전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대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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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통산 99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 류현진. 사진(대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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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회초가 아쉬웠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막아냈지만, 천성호,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에 봉착했다. 이후 박병호는 삼진으로 이끌었지만, 강백호와 황재균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막으며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어 6회말 득점에 실패한 한화는 7회초 한승혁을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류현진의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총 89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43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19구)과 커터(10구), 커브(8구)를 곁들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측정됐다.
침묵하던 한화 타선은 9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선두타자 페라자가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채은성의 낫아웃과 노시환의 자동 고의4구, 안치홍의 삼진으로 2사 1, 2루가 됐고, 여기에서 임종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한화에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류현진의 뒤를 이어 한승혁(1.1이닝 무실점)-주현상(승, 1.2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임종찬(4타수 1안타 1타점)이 빛났다. 페라자(4타수 2안타)와 안치홍(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KT 선발 쿠에바스도 83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후 이상동(1.1이닝 1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로하스(4타수 3안타), 배정대(4타수 2안타)는 분전했다.
한편 이날 류현진을 보기 위해 만 원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2,000석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승연 회장이 대전 야구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5년 5개월여 만이다.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은 김 회장은 박찬혁 한화 구단 사장과 대화를 나눈 뒤 투, 타의 핵심 자원인 문동주, 채은성을 불러 격려하기도 했다.
29일 대전 KT전에서 한화의 승리를 이끈 임종찬. 사진=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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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김승연 한화 회장. 사진=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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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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