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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도 좋았다. 2년간 보장 1500만 달러를 받았다. 그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선수 중에서는 연 평균 금액에서 가장 높다. 그래서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지금까지 좋은 성적으로 역대 최고 ‘역수출 신화’로 뽑히는 메릴 켈리(36애리조나)와 많이 비교되고 있다. 혹은 페디가 켈리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쌓인 내공은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자신의 입지를 계속해서 확대해가고 있는 켈리는 올 시즌 첫 등판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여전히 자신이 최고 역수출 신화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위력투를 선보였다.
켈리는 30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도 리드를 잘 지켜 켈리는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어깨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범경기를 늦게 시작한 켈리였다. 이 때문에 예열 시간이 다소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이날 등판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켈리는 이날 최고 구속 94.3마일(151.8㎞)까지 나와 정상 범주를 보였고, 싱커의 평균 구속도 93.1마일(149.8㎞)로 비교적 괜찮았다. 포심, 싱커, 커터 등 다양한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까지 변화구까지 섞으며 콜로라도 타선을 꽁꽁 묶었다.
물론 콜로라도가 약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타선에는 괜찮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어 방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켈리는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로 상대 예봉을 잘 꺾었다. 1회 놀란 존스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후속타를 억제하고 가장 어려운 이닝을 잘 넘겼다. 2-0으로 앞선 2회에는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솔로홈런이었고, 이후 7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쾌투를 이어 갔다.
1회·3회·4회에는 모두 한 이닝에 삼진 2개씩을 잡아내는 등 투구 템포와 전체적인 흐름 또한 경쾌했다. 애리조나는 켈리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2-1로 앞선 3회 작 피터슨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것에 이어 6회에는 알렉 토마스의 3점 홈런 등 4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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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는 지난해 잭 갤런-메릴 켈리 원투펀치에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조던 몽고메리를 추가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1~4선발은 다른 팀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켈리는 그 당당한 일원 중 하나로 재평가되고 있다. 올해 1.35로 시작한 켈리의 평균자책점이 생애 첫 2점대에서 유지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페디가 켈리를 넘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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