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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우승 한풀이 실패’ 2년 연속 준우승이라니…200% 투혼에도, 15년 만의 우승은 없었다 [MK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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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없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현대건설과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1, 2, 3차전을 모두 패한 흥국생명은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2005-06, 2006-07, 2008-09, 2018-19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컵 및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매일경제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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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3년 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웃지 못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V-리그 우승은 2008-09시즌이다. 당시 정규리그 3위로 올라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긴 시간 해외리그에서 시간을 보낸 후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김연경은 친정 흥국생명에 돌아와 1, 2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등 매서운 행보를 보였지만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학폭 논란 속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GS칼텍스의 V-리그 여자부 첫 트레블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1년간의 중국리그 생활을 마치고 2022-23시즌 다시 흥국생명으로 왔다. 최고의 경기력과 함께 코로나19가 사라지자 매 경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팀 성적 역시 좋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권순찬 감독 경질 사태에 이영수 감독대행도 나가고, 김기중 감독은 감독 선임을 고사했다. 위기에 봉착했다.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와 팀의 중심을 잡았고, 또 김연경의 맹활약 속에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챔프전에 직행했다. 1-2차전을 모두 가져오며 챔프전 우승 확률을 100%를 가져왔으나 도로공사의 기세에 밀리며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내줬다. 0% 기적의 희생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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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은퇴설이 나돌았던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7억 7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했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챔프전 준우승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태도 논란을 일으키며 교체됐다. 김연경에 가는 부담이 가중됐다. 정규리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단 한 세트도 쉬지 못하고 모두 뛰었다. 투혼이다. 정규 시즌 36경기 775점 공격 성공률 44.98% 리시브 효율 42.46%로 맹활약했다. 공격 성공률 2위, 리시브 효율 5위, 득점-서브 6위, 디그 7위, 수비 8위로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어찌 됐든 위기를 이겨내고 정규리그 1위는 아니지만, 2위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차전 23점 공격 성공률 40.38% 리시브 효율 52.94%, 2차전 22점 공격 성공률 50% 리시브 효율 16.67%, 3차전 21점 공격 성공률 54.55% 리시브 효율 62.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늘은 김연경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김연경의 활약이 부족했던 게 아니다. 1차전 23점 공격 성공률 42.55% 리시브 효율 33.33%, 2차전 28점 공격 성공률 59.57% 리시브 효율 40.91%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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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서도 1세트 5점 공격 성공률 25% 리시브효율 66%로 활약하며 1세트를 가져오는 데 공헌했다. 2세트에는 투혼에 투혼을 보여줬다. 특히 12-21에서 4연속 공격 시도를 꾀했다. 공이 올라오면 어떻게 해서든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김연경은 2세트에 7점 공격 성공률 35% 리시브 효율 28%를 기록했다. 3세트 맹활약 후 4세트 15-18로 밀리자 해결사로 나섰다. 3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세트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5세트에도 해결사 노릇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결국 패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 문턱에서 좌절의 맛을 봐야 했다. 이날 23점을 올렸지만 웃지 못했다.

15년을 기다린 한풀이, 올해도 실패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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