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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배구 통합우승 놓친 김연경…은퇴와 현역, 갈림길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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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흥국생명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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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36·흥국생명)이 또다시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 섰다.



현대건설이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김연경의 숙원인 우승은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처음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명예로운 은퇴를 위한 필수 조건은 ‘통합 우승’이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인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달성한 통합우승을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이뤄보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하지만,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2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3위 한국도로공사에 패했다. 1·2차전을 연이어 이기며 통합우승까지 한 발짝 남겨둔 상황에서 3게임을 내리지며 무너졌다. 고심 끝에 은퇴를 번복한 뒤 친정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고 뛰었지만, 이번 시즌도 결국 현대건설에 밀려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2위에 그쳤다. 명예롭게 은퇴하려던 계획은 결국 이루지 못한 꿈이 됐다.



김연경은 현재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정규 시즌 도중 “감독님이 제 나이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선수가 좀 했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하며 체력적인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은퇴 관련 질문이 나오면 “노코멘트 하겠다”면서도 “다음 시즌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득점 6위(775점), 공격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에 오르며 여전히 최정상의 기량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서도 국내 선수 득점, 공격 성공률 1위 김연경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와의 계약 기간은 6월30일까지다. 다음 시즌 이야기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현역 연장을 선택하게 되면 향후 두 시즌 동안은 흥국생명에서만 더 뛸 수 있다.



김연경은 8일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 참석한다. 통합우승 1위를 이끈 현대건설의 양효진과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연경이 최우수선수를 수상하게 되면, 공식 인터뷰에서 본인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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