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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여자부는 리그 판도를 바꿀만한 대어급 선수들이 꽤 FA 시장에 나온 반면 남자부는 대어급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 FA 자격을 취득한 17명의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는 현역 최고의 세터 한선수다. 대한항공의 통합우승 4연패를 이끈 한선수는 FA 자격을 얻었지만, 대한항공 이외의 팀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든 선수다.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쭈욱 대한항공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한선수는 2013년과 2018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한선수는 2023∼2024시즌 연봉 7억5000만원, 옵션 3억3000만원을 합쳐 총액 10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세 시즌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이번 FA에서 연봉킹을 지킬 수 있는 계약을 따낼지 관심을 모은다.
한선수를 제외해도 이번 FA 시장엔 세터들이 많이 풀린 게 눈에 띈다.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 김명관을 비롯해 삼성화재의 노재욱, 한국전력 김광국 등이 이번 FA 시장에 나왔다. 세 선수 중 가장 시장 가치가 높은 선수는 김명관이지만, 김명관은 이달말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라 FA 계약을 맺어도 차기 시즌엔 뛰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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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별로는 따지면 삼성화재에서 가장 많은 FA가 나왔다. 노재욱을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와 손현종, 미들 블로커 손태훈과 전진선까지 총 5명이 풀렸다. KB손해보험에선 미들블로커 김홍정·한국민과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FA 협상 기간은 5일부터 18일까지이며 보상 범위는 선수별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을 받은 A그룹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전 시즌 연봉의 200%와 5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보상선수로 내주거나 전 시즌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1억원∼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B그룹 FA와 계약하면 전 시즌 연봉의 300%를 지급한다. 1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은 C그룹 FA를 영입할 시엔 전 시즌 연봉의 150%를 지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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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시장에 A그룹은 5명(한선수, 차지환, 김명관, 이시몬, 노재욱), B그룹은12명(오은렬, 정성규, 부용찬, 차영석, 김광국, 신장호, 손태훈, 손현종, 전진선, 김홍정, 한국민, 홍상혁)이 나왔다. C그룹은 없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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