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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인천 게임노트] ‘김도영 멀티포로 경기 지배’ KIA 끝내기 패배 설욕… SSG는 패배에 최정 부상까지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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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전날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홈런 두 방을 두들겨 맞으며 아쉽게 패한 KIA가 투·타의 조화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하고 패배를 설욕했다. KIA는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SSG는 전날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고, 1패 이상의 타격을 안았다. 홈런 신기록까지 딱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던 간판 타자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갈비뼈를 다쳐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우울한 소식의 연속이었다.

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윌 크로우의 5이닝 무실점 호투,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터진 타선의 조화를 묶어 11-3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4-3으로 앞서고 있다 9회 2사 후 최정에게 동점 솔로포, 그리고 한유섬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고 패한 KIA(15승5패)는 리그 선두를 지켰다. 반면 SSG(13승9패)는 4위 자리를 지켰지만 최정의 부상이라는 암울한 소식으로 밤의 고민이 깊어졌다.

KIA 선발 윌 크로우는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뒀다. 오른쪽 전완부 근육의 뭉침 현상으로 5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갔지만 충분히 좋은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 크로우는 최고 시속 153㎞의 포심패스트볼(27구)과 최고 150㎞의 투심패스트볼(13구), 그리고 최고 133㎞의 커브(2구), 최고 141㎞의 슬라이더(15구), 최고 141㎞의 체인지업(13구), 최고 138㎞의 스위퍼(8구)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힘을 냈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은 곽도규(⅔이닝) 박준표(1⅓이닝) 이준영(1이닝) 김사윤(1이닝)으로 이어졌다. 실점한 투수도 있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타선에서는 이날 부상을 딛고 복귀한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으로 자기 몫을 했고, 2번 김도영이 7회 3점포, 9회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4득점으로 대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번 최형우도 3타수 2안타 3타점에 4000루타 대기록을 썼고, 김선빈은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점 하나를 보탰다. 이우성과 최원준도 각각 안타를 치며 최근 타격감을 이어 나갔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멀티히트로 기분전환을 했다. 홍종표는 9회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KIA는 이날 팀 전체로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2안타에 7개의 4사구를 골랐다.

반면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이날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한 투구로 패전을 안았다. 엘리아스는 5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이 63구나 됐는데 최저 147㎞부터 최고 151㎞까지 전체적인 구속은 좋았지만 커맨드가 문제였다. 그 외 슬라이더(11구·최고 128㎞), 체인지업(16구·최고 139㎞)을 섞었지만 KIA 타자들의 집중력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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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민준이 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졌으나 3피안타 3실점하며 경기를 붙잡아주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이기순도 2이닝 3실점으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타선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최지훈이 2안타, 한유섬이 1안타, 고명준이 1안타 1타점, 김성현이 2안타, 그리고 신인 박지환이 자신의 KBO리그 경력 첫 안타·타점을 모두 신고하며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활발하지도 못했고 장타 비율이 떨어지며 팀 특유의 공격 색채를 내지 못했다.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역대 홈런 1위 기록에 타이를 이룬 최정은 이날 팬들의 큰 기대 속에 기록 경신을 노렸지만 1회 윌 크로우의 150㎞짜리 투심패스트볼에 왼쪽 갈비뼈를 맞아 교체된 끝에 결국 검진 결과 갈비뼈에 미세골절이 보인다는 판정을 받았다. 최정은 18일 재검진을 통해 향후 재활 일정을 조율할 전망이다.

◆ 온통 최정의 홈런 이야기 뿐, 하지만 1회부터 잔치는 끝났다

역시 이날 최고의 화두는 최정이었다. 최정은 17일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을 쳐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는 역대 기록 타이를 이뤘다. 이제 홈런 하나만 더 치면 역대 신기록을 쓸 수 있었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SSG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보통 테이블석인 응원석부터 표가 팔리기 마련인데, 이날은 외야부터 표가 나가며 홈런볼을 잡기 위한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짜릿한 승리를 거둔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시즌 3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었다. 통산 KIA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반면 전날 패배를 빨리 잊어야 하는 KIA는 잠시 허리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져 있었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복귀했다. 박찬호는 이날 곧바로 선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상대 선발 엘리아스에 대한 그림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였다. 크로우는 시즌 네 차례 등판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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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시작부터 힘을 냈다. 1회 선두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중견수 앞에서 뚝 떨어졌다. 이어 런앤히트 작전이 걸렸고 김도영이 우중간 안타를 치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우성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3루 주자 박찬호를 불러들였다. 김도영이 3루까지 갔고, 이우성도 2루에 안착해 무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쳐 3루 주자 김도영을 불러들였다. 다만 3루를 돌아 홈까지 뛰던 2루 주자 이우성은 홈에서 아웃돼 1점 추가에 그쳤다.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1루 주자 최형우가 어이없이 아웃됐다. 김선빈 타석 때 3B에서 볼 판정이 나온 줄 알고 볼넷으로 2루로 진루하려던 최형우였지만, 정작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SSG 포수 이지영이 상황을 간파하고 침착하게 최형우를 몰아 아웃시키며 1회가 끝났다.

하지만 SSG도 1회부터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최정의 부상이었다. 최정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를 지켜본 최정은 2구째 크로우의 150㎞짜리 투심패스트볼을 피할 겨를도 없이 좌측 옆구리에 맞았다. 최정은 이미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몸에 맞은 공을 기록한 선수다. 평소에는 큰 내색하지 않고 1루로 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최정은 걸어서 1루까지는 갔지만 통증에 몸을 잘 가누지 못했다. 호흡도 곤란한 듯했다. 결국 교체 사인이 나왔고, 모자를 벗어 미안함을 표현하는 윌 크로우에게 간단한 손짓을 한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최정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왼쪽 갈비뼈 부위에 미세골절이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X-레이와 CT 촬영까지 모두 마쳤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잘못하면 뼈가 완벽하게 붙는 데까지만 한 달 가량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최정의 정확한 재활 일정은 18일 재검진에서 나올 예정이다.

KIA는 2회 김선빈이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했지만 김태군의 병살타로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SSG의 공격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 살얼음판을 먼저 깨뜨린 건 KIA였다. KIA는 3회 1사 후 박찬호가 볼넷을 골랐다. 김도영의 뜬공 때 고명준이 공을 놓쳤으나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은 문제가 없어 주자가 바뀌었고, 이우성이 볼넷을 골라 뒤를 받쳤다. 여기서 최형우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4-0으로 앞서 나갔다.

SSG가 좀처럼 크로우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사이 KIA는 4-0으로 앞선 4회 1점을 더 추가해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선빈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린 것이다. 이는 김선빈의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4번째 홈런이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닌 김선빈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8년 1군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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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빠지자 휘청거린 SSG, KIA는 김도영이 쐐기 박았다

최정이 빠진 SSG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4회 2사 후 한유섬의 안타는 잔루 처리됐고, 5회에는 2사 후 김성현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최지훈이 내야 안타를 쳐 모처럼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으나 추신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만 KIA도 6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해 아직 SSG에 기회가 있는 양상이었다.

SSG는 6회 선두 타자이자 최정의 부상 때 대주자로 들어간 고졸 신인 박지환이 KIA 두 번째 투수 곽도규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르며 모처럼 선두 타자가 출루했다. 에레디아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한유섬이 다시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다. 박성한이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고명준이 좌전 적시타를 쳐 드디어 0의 침묵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지영이 삼진으로 물러나 더 이상의 추격점은 없었다.

그러자 KIA가 쐐기를 박았다. KIA는 7회 1사 후 최원준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찬호가 볼넷을 골랐고, 김도영이 중월 3점 홈런을 기록하며 8-1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도영의 3경기 연속 홈런이다. 김도영의 경력에서 처음 있는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SSG를 주저 앉히는 한 방이었다.

SSG는 1-8로 뒤진 7회 선두 김성현의 좌중간 안타, 최지훈의 우전 안타가 연이어 나오며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만 추신수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지환의 중전 적시타가 나와 1점을 만회했지만 에레디아가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며 더 추격하지 못했다.

SSG는 2-8로 뒤진 8회 1사 후 박성한이 중전 안타를 쳤고, 2사 후 포수 패스트볼 때 2루까지 갔다. 여기서 이지영이 우중간 방면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이지영이 2루까지 파고 들었는데 원심도 세이프, 비디오 판독도 세이프였다. KIA 선수들은 아웃을 확신했으나 판독 센터의 결론은 세이프로 이닝이 이어졌다. 다만 SSG가 추가점을 얻지 못해 큰 의미는 없었다.

그러자 KIA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도영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또 하나의 홈런포를 쳐 내 기어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도영의 멀티홈런에 이어 KIA는 2사 후 소크라테스의 안타와 홍종표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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