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초반 다소 고전했다.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출격했지만, 장기인 ‘칼날 제구’가 흔들리며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으로 KBO 통산 53패째를 떠안았다. 3월 29일 대전 KT위즈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노디시전)으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악몽을 경험해야 했다.
최근 완벽히 반등에 성공한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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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최근 연일 쾌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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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류현진은 4회까지 효과적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지만, 5회말 들어 7연속 안타를 맞는 등 고전했다. 성적은 4.1이닝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9실점. 9자책점은 류현진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자책점 기록이었다. 한화가 속절없이 7-11로 무릎을 꿇음에 따라 류현진은 KBO 통산 54패의 멍에를 졌다.
다행히 류현진은 점차 반등하기 시작했다.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KBO 통산 99승째를 올렸다.
이후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100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3-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100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3회말 김성욱에게 맞은 좌중월 3점포가 뼈아팠다.
아쉽게 100승은 불발됐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특히 7이닝 소화는 한국 무대 복귀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쉽게 17일 창원 NC전에서 100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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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 사진=김재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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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으로 류현진의 투구를 본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의 홈런이 없었으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마 패했을 것이다. 기록지도 보고 육안으로도 봤는데, 가운데 2, 5, 8 라인으로 들어오는 공이 5구 안쪽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트라이크 존을 9부분으로 나눴을 때 가운데 지점의 상, 중, 하에 들어오는 공이 없었다는 뜻이다.
계속해서 강 감독은 “대부분의 공이 보더라인에 형성됐다. 커터는 약간 높은 쪽, 체인지업은 바깥쪽 낮게 형성됐다. 좋은 투구 내용을 봤다. 확실히 좋은 투수”라고 이야기했다.
사령탑 역시 류현진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18일 창원 NC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된 뒤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어제(17일)도 (류현진이) 잘 던졌다. 커터 하나가 실투되면서 홈런을 맞았는데, 그것 말고는 (좋았다). 꽝꽝꽝 맞고 이러지는 않았다. 정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점점 안정된 피칭을 해주고 있다. 어제는 또 7이닝까지 던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최 감독은 7회에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린 것에 대해 ”(본인에게) 물어봤다. 7회 올라가면 투구 수가 상황에 따라 100개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며 ”본인이 일단 올라가겠다고 하더라. 7회에 처음 올라간 것이니 이닝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다. 계속 5~6회까지만 던질 수는 없다. 한, 두 타자를 상대하더라도 올라갔다가 나오는 것과 아예 안 올라가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령탑은 류현진의 부활 요인으로 완벽한 좌·우 코너웍을 주목했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가장 큰 변화는 좌우 코너웍이 잘 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안 될 때는 커브로 카운트 잡는게 볼이 되면서 패스트볼, 커터가 중앙에 몰리며 맞았다. 그런 것들이 카운트로 잡히고 볼 카운트 싸움이 본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니 몰리는 공이 줄었다“고 전했다.
한화를 이끄는 최원호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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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전에 선발 출격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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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알고 있던 코리안 몬스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류현진은 이제 24일 수원 KT전에서 100승에 재도전한다. 당초 23일 출전이 유력했지만, 18일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되며 하루 늦춰졌다.
최 감독은 ”(18일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펠릭스) 페냐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 내일(19일) 바로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하나씩 밀었다. 류현진은 수요일(24일)에 나간다“고 밝혔다. 과연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전에서 100승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까.
류현진은 과연 24일 수원 KT전에서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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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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