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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V리그서 활약한 메가 "제가 인도네시아 김연경?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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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관장 공격 이끌어…득점 7위·공격성공률 4위

"김연경은 나의 우상, '인니 김연경'이라는 별명 뿌듯해"

뉴시스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아웃사이드 히터 메가. 2024.04.20. (사진=정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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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활약한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왼쪽 공격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인기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상상 초월이다. 배구가 인기 종목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배구 선수가 거리 현수막에 걸리고 브랜드 모델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어려운 걸 메가가 해내고 있다.

메가는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뛰며 득점 7위(736점)와 공격 성공률 4위(43.95%)를 기록, '인도네시아의 김연경'이라 불렸다. 인도네시아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 컸다. 김연경을 보고 한국에서 배구 유망주가 많아졌듯이, 인도네시아에선 메가를 보고 배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늘어났다.

정관장 훈련장에서 만난 청소년 선수 에델비아 아나벨 듀안(17)은 "나도 메가와 같은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라며 "유튜브로 한국에서의 메가 활약을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 기술이 정말 뛰어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내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메가로 인해 성사된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의 친선경기도 매진이 임박했다.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1만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회 오전이면 현장 판매까지 모두 매진될 전망이다. 그만큼 인도네시아에서의 메가 인기는 대단하다.

메가는 19일(현지시각)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사람들이 내게 열광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기쁘다. 내가 인도네시아 배구를 해외에 알리고 나로 인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배구 인기를 끌어 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감사하고 기쁘지만, 책임감도 더 강해진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모두의 우상이 된 메가도 인터뷰 도중 김연경 이야기가 나왔을 때 팬이자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인도네시아 김연경'이라는 별명에 대해 "김연경은 내게 우상 같은 존재인데, 그런 표현이 내게 붙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메가는 들뜬 표정으로 지난 1월 열린 올스타전에 있었던 김연경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 (김)연경 언니(한국어로)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을 때 가서 축하한다고 했는데, 언니가 '고마워, 고마워'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언뜻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에피소드였지만, 메가는 이 경험이 정말 소중했다고 했다. 또 김연경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자주 연락한다면서 "정말 재밌는 언니"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메가는 오는 6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김연경(KYK) 올스타전에도 초청받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여러 선수의 마지막 국가대표 이벤트 경기로 치러지는 올스타전에 메가도 김연경으로부터 직접 초대를 받았다.

메가는 "그런 행사에 초대받을 수준이 됐다는 것만으로 정말 기뻤다. 다만 그때는 내가 인도네시아리그(자카르타 빈)에서 뛰고 있을 때라 가지는 못하지만, 초대된 것만으로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한국 여자 배구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메가에게 배구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인도네시아 팀을 올림픽으로 이끌어서 큰 무대에 나서고 싶다"는 말과 함께 그는 "레전드가 되고 싶고,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메가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다시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메가는 정관장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 "비밀이다. 서프라이즈"라고 이야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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