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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최연소 100SV’ KIA 정해영… 타이거즈가 기다린 ‘전문 클로저’의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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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가운데)이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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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을 마무리 투수다.

프로야구 KIA의 우완투수 정해영이 대기록을 수립했다. 24일 고척 키움전서 팀의 6-4 승리를 지켜내 시즌 12경기 만에 10세이브(1승1패)를 찍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먼저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통산 100번째 세이브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최연소 100SV

KBO리그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인물은 총 21명이었다. 정해영이 22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현역 중에는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이상 삼성), 정우람(한화), 이용찬(NC), 김원중(롯데),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7명만 보유한 기록이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연소 기록의 영예까지 더해진다. 2001년 8월 23일생의 정해영은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이 기록을 빚어내, 2000년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의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했다. 동시대를 풍미하는 고우석(23세 10개월 11일)보다도 당연히 빠른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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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왼쪽)이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후,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아들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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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대표 마무리

타이거즈 소속 100세이브 투수는 1995년 선동열(해태)이 유일하다. 임창용은 커리어 초반 해태에서 60세이브를 빚은 후, 삼성에서 이 기록을 작성했다. 타이거즈 역사로만 한정하면 29년 만에 ‘100세이브 클로저’가 나타난 것이다.

KIA 프랜차이즈 역사를 돌아보면 꾸준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타이거즈 통산 최다 132세이브에 빛나는 선동열, 86세이브로 뒤를 이은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케이스다. 통산 258세이브의 임창용은 86개를 타이거즈 소속으로 기록했고, 나머지는 삼성에서 수확했다. 한기주(71세이브), 유동훈(59세이브)도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해영이 그 자리에 명함을 내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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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이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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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

광주일고를 나온 정해영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홀드(11개)로 존재감을 뽐냈다. 범상치 않은 잠재력을 알아본 KIA는 2021시즌부터 그를 본격적인 마무리로 낙점했다.

첫해부터 능력치를 폭발시켰다. 64경기 5승4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65⅓이닝 16자책점)의 걸출한 성적표를 남겼다. 고우석을 넘어선 역대 최연소 한 시즌 30세이브 기록이었으며, 타이거즈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1998년 임창용) 기록이었다. 강렬한 등장이었다.

2022시즌 32세이브로 타이거즈 소속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 돌파까지 일궜다. 이 부문 임창용이 보유했던 최연소 기록도 새로 썼다. 직전 시즌 구위 저하와 함께 부침이 있었지만, 올 시즌 다시 날아오른다. 좋았던 시절의 구속을 회복하면서 원래 장점이던 패스트볼의 회전수, 수직 무브먼트까지 위력을 되찾는다.

팀의 ‘우승 후보’ 전력과 맞물려 시너지를 일으키는 배경이다. 전진할 일만 남았다. 거침없는 세이브 적립과 함께 생애 첫 구원왕, KBO리그 역대 7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 등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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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왼쪽)이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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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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