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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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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한화 ‘157㎞’ 파이어볼러의 고비… 1위→8위 추락 한화, 류현진까지 영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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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잘 나갔던 한화는 불펜에서 드디어 히트 상품의 출현을 보는 듯했다. 강속구 투수 한승혁(31·한화)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원래 빠른 공을 던지던 투수가 제구를 비롯한 경기력의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한화 시즌 초반 질주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1이닝 이상 길게 힘 있는 공을 던졌다. 캠프 당시 “새로 도입될 ABS 시스템과 잘 맞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듯한 양상도 있었다. 높은 쪽의 힘 있는 공이 좋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한승혁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6.6㎞, 반올림하면 157㎞의 어마어마한 수치를 찍고 있었다. 리그에서 한승혁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팀 동료 문동주가 유일했다.

3월 5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허용한 안타는 단 3개.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했다. 시즌 초반 반짝했다가 중반으로 갈수록 팀 공헌도가 미비해지는 악순환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고전하며 평균자책점이 어느덧 7점대(7.11)까지 올랐다. 다시 찾아온 고비다. 하필 팀 상황이 좋지 않을 때라 더 도드라진다.

한승혁은 4월 21일 대전 삼성전, 4월 23일 수원 kt전에 모두 승부처에서 투입됐으나 자기 몫을 못했다. 삼성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하루를 쉬고 나온 23일 kt전에서는 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 나올 때마다 150㎞대 중반의 공을 찍었지만 이날은 최고 구속도 151㎞ 남짓으로 떨어져 있었다.

일단 필승조에서 제외하고 컨디션 회복의 시간을 준다는 게 최원호 한화 감독의 구상이다. 최 감독은 2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한승혁에 대해 “아무래도 승혁이는 구위가 조금 올라와야 본인이 자신감을 갖는다. 적절하게 휴식을 주면서 구위가 회복할 시간을 주고 조금 여유 있는 상황에 쓰면서 서서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구위형 투수들은 구위가 떨어지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

구위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필승조에서도 제외할 구상이다. 최 감독은 마무리 주현상에 앞서 이민우 장시환과 더불어 박상원을 셋업맨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팀 마운드의 전체적인 곡선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16경기에서 3승13패(.188)에 머물며 한때 1위에서 8위까지 추락한 한화의 고민이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마운드는 기복이 심하면 안 되는데 한화가 지금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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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한화 마운드는 5.15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3.13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류현진의 가세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선발 평균자책점은 5.09, 불펜도 5.23으로 같이 무너지고 있다. 이 기간 불펜에서는 한승혁(평균자책점 11.05), 김범수(16.20)가 모두 부진했다. 선발에서는 믿었던 류현진(6.85)이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고, 문동주(7.43)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김민우마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결국 마운드부터 다잡고 가야 한다. 한화도 마운드의 인원들을 교체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분하게 마운드 재정비가 가능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류현진을 영입하고도 팀 마운드가 약해진다면 그 자체로 올해 전망이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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