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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황당 낫아웃 실책’ KIA 주전 안방마님 감싼 꽃감독 “함성 소리에 착각한 듯, 운 안 따른 하루”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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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치명적인 낫아웃 실책을 저질렀던 주전 안방마님 김태군을 감쌌다. 김태군이 관중 함성 소리에 착각해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었다.

KIA는 4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대 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이 끊긴 KIA는 시즌 20승 8패로 같은 날 승리한 2위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가 3경기로 좁혀졌다.

무난한 KIA 승리 흐름으로 가는 분위기는 5회 말 김태군의 본 헤드 플레이 하나로 안갯속에 빠졌다. KIA가 5대 1로 앞선 5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신민재의 루킹 삼진을 포구하지 못한 김태군은 곧바로 공을 잡았지만, 무슨 이유인지 1루로 송구하지 않았다. 김태군이 방심하는 틈을 타 신민재는 1루로 곧장 내달렸다. 김태군은 네일에게 공을 넘겨줬고, 네일은 손으로 공을 잡아 바로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신민재의 발이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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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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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티빙(TVING) 제공


결국,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실책 출루 결과가 나왔다. 2아웃 3루 상황이 1아웃 1, 3루로 바뀌었다. 네일은 후속타자 홍창기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후속타자 박해민의 2루수 정면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외야로 흐르면서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는 불운까지 찾아왔다. 네일은 김현수를 유격수 직서타로 잡았지만, 문성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4실점째를 기록했다. 한 점 차 리드로 5회를 가까스로 마무리했지만, 90구까지 투구수가 치솟은 네일은 6회 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KIA는 6회 초 한 점을 도망갔지만, 6회 말 허망하게 역전을 내줬다. KIA는 6회 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신민재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박해민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6대 6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 득점 과정에서 박해민이 1루와 2루 사이 협살에 걸린 사이 3루를 돈 1루 주자 신민재가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어 역전 득점까지 만들었다. 내야수 박찬호의 홈 송구가 살짝 빗나간 데다 포수 김태군도 태그 뒤 찰과상으로 교체되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KIA는 9회 초 2사 1, 2루 마지막 기회에서 서건창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끝내 역전패를 맛봤다.

이범호 감독은 2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태군이 얘기로는 공을 놓친 뒤 함성이 확 들리면서 스트라이크 콜이 안 들렸다고 말하더라. 2루 주자를 견제해야 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선 투수와 야수들이 동작을 더 크게 1루로 해서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어제 우리 팀의 운인 듯싶다. 잘 막던 네일이 사구를 던지고 불규칙 바운드가 나왔다.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 그렇게 많은 걸 다 신경 쓰면 다들 피곤하니까 그런 경기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도 연패에 빠질 수 있고 운도 없는 날이 있다. 그래야 다른 팀들도 운이 좋은 날이 생기는 거니까 크게 개의치 말고 오늘 경기를 잘하자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KIA는 27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LG 선발 투수 엔스와 상대한다. KIA 선발 투수는 황동하다.

이 감독은 “태군이가 3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출전했기에 오늘 젊은 투수인 (황)동하는 (한)준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미 결정해놓은 상황이었다. 실책 때문에 선수를 빼고 그런 성격이 아니다. 내일 태군이 상태가 괜찮으면 내일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어제 홈 태그 수비 도중 손목 쪽이 까졌는데 치료를 받아서 괜찮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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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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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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