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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군에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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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버지는 하던 일을 그만뒀다. 식구들과 함께 보금자리를 대구에서 서울로 옮겼다. 교사에서 자영업자가 됐다. 바둑 공부를 하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이지현을 위한 결단이었다. 프로 세계에 들어간 뒤로 세계 무대에서도 성적을 내고 싶었다. 4년 가까이 국가대표 상비군에 출퇴근하며 실력을 키웠다. 2020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을 판가름한 결승 2국을 인생 한판으로 꼽고 곧 해군에 들어갔다.

군 생활 6개월이 지난 2021년 1월 22기 맥심커피배가 출발했다. 군대 컴퓨터 앞에서 32강전을 치렀다. 3월 상병 이지현은 4강전을 치르기 위해 휴가를 내고 바둑TV 대국실에 나와 2위 박정환을 물리치고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군 복무하면서 바둑 공부는 많이 못했다. 하지만 정신 면에서 좀 달라졌다. 예전에는 너무 바둑 공부만 했다. 요즘은 책을 읽고 운동도 하면서 좀 성장한 것 같다."

흑이 따라붙을 기회에서 비끗했다. 흑7에 끊었으나 결국 잡혔다. 귀에서는 11로 작게 살아야 했다. 백이 이길 확률이 90%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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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카타고는 흑7을 꼬집어 대신 <참고도> 1로 두라 한다. 백6으로 단수 몰린 흑 넉 점이 잡히라는 법은 없다. 귀에 흑집은 실전보다 많다. 9에 뛰어 위쪽 백 모양을 줄인다. 이때 형세는 백이 조금 앞설 뿐이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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