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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번엔 김상식 매직’…베트남 축구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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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겨냥…다시 한국 지도자

경향신문

박항서 전 감독이 쌓아놓은 베트남 축구 위상이 필립 트루시에 감독 아래에서 흔들렸다. 그걸 만회하기 위해 베트남축구협회가 대표팀 사령탑에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사진)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끈 김 전 감독이 박항서 전 감독의 길을 따라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베트남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29일 “김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며 “세부 사항만 조율하면 다음달 초 공식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전해진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 전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베트남은 지난해 2월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인 트루시에가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 주춤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달 26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0-3으로 대패하자 트루시에 경질을 선택했다.

이번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상위 2개 팀이 다음 단계에 오른다. 베트남은 F조 2위(승점 7점) 인도네시아에 승점 4점 뒤진 3위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 끝나면 베트남 축구계가 염원하는 월드컵 무대 출전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국내 축구계 관계자는 “한국 지도자들은 시간과 권한이 주어지면 팀을 잘 만들 수 있는 자세를 갖췄다”며 “동남아에서 한국 지도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상식 전 감독은 15년 동안 전북에 선수와 지도자로 몸담았다. 2009년 전북에 선수로 입단한 김 전 감독은 2013년 플레잉 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에 올랐다.

데뷔 첫해 K리그1 우승,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 성과를 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크게 고전한 끝에 첫 10경기에서 강등권인 10위(3승1무6패)까지 떨어졌고, 결국 지난해 5월 자진해서 감독직을 그만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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