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9-92, 대접전 끝에 패했다.
수원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kt. 그들에게 있어 부산에서의 3차전은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경기였고 그런 의지가 40분 내내 코트 위에 보였다.
큰 경기가 주는 압박감과 부담감은 선수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그럼에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프로 스포츠, 다만 오늘의 한희원은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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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KCC는 1만 496명의 압도적인 응원과 함께 기세를 높였지만 배수의 진을 치고 허훈을 앞세운 kt의 도전을 꾸준히 받아내야 했다. 패배할 뻔했던 순간도 있었고 4쿼터 안에 경기를 끝내지 못할 뻔한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겨낸 그들은 2승 1패, 시리즈 리드를 되찾았다. 반면 kt는 눈앞에서 2번째 패배를 당했다.
kt에 있어 가장 아쉬운 순간은 경기 종료 4초 전일 것이다. 87-90, 3점차로 밀린 상황에서 얻은 공격권. 경기 종료까지 12.3초가 남았고 충분히 동점 3점슛을 노릴 수 있었다.
KCC도 3점만 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볼을 가진 배스를 강하게 압박했고 골밑보다 3점슛을 막는 수비를 펼쳤다. 이때 배스가 골밑에 있는 하윤기에게 볼을 전했다. 그리고 하윤기는 3점 라인이 아닌 골밑으로 들어오는 한희원에게 패스했다.
3점 라인에 서 있어야 했던 한희원이 골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2점을 기록했다. 하윤기는 급하게 문정현을 가리키며 패스해야 한다고 했으나 한희원은 패스가 아닌 슈팅을 선택했다.
모두가 당황한 순간이었다. KCC는 골밑으로 들어오는 한희원을 막을 이유가 없었다. 결국 89-90, 4초를 남긴 상황에서 kt의 파울 작전이 펼쳐졌고 허웅의 자유투가 모두 림을 가른 순간 경기가 끝났다.
3점이 아닌 2점을 선택한 한희원, 그의 실수가 곧 패배로 이어졌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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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의 판단 실수가 낳은 아쉬운 패배였다.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반드시 3점 라인에서 3점슛을 시도했어야 할 그다. 심지어 KCC는 한희원을 완전히 놓친 상황이었기에 3점 라인에 있었다면 완벽한 득점 기회였다.
더불어 골밑에서 패스를 받았다고 해도 3점 라인에 서 있었던 문정현에게 다시 패스를 전했어야 했다. 한희원은 문정현이 어디에 서 있는지 분명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희원의 선택은 3점이 아닌 2점이었다. 승리에 단 1%도 도움이 될 수 없는 점수. 순식간에 2번의 판단 실수를 저질렀고 kt는 그렇게 졌다.
이날 한희원은 10점 4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마지막 판단 실수만 아니었다면 나무랄 것 없는 기록이었다. 하나, 마지막 실수가 패배의 빌미가 됐고 kt는 그렇게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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