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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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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V리그 문 두드리는 전직 LIG맨 토마스 에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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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LIG손해보험에서 활약했던 토마스 에드가. 2024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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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에서 활약한 토마스 에드가(35·호주·2m12㎝)가 10년 만에 V-리그 문을 두드린다.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시작된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에드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메디컬 테스트와 연습경기를 치른 그는 오래간만에 만난 관계자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에드가는 지난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LIG손보(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66경기 261세트를 소화하며 1897득점을 올렸다. 뛰어난 체력과 타점을 뽐냈던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51득점을 기록한 적도 있다. 호주 국가대표로 한국 팀과 맞서기도 했다. 에드가는 한국어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도 기억했다.

그는 "체력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잘 뛸 수 있는 상황이다. 11년 전에 뛸 때는 경험보다 체력과 피지컬을 활용한 경기를 많이 했다. 현재는 11년 동안 경험을 많이 했다"며 "V-리그에 5명의 외국인 감독이 부임했다. 세계 배구의 추세가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 이를 통해 국내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고, 리그에 많은 변화와 재밌는 부분을 만들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았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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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에서 활약했던 토마스 에드가. 2024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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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에드가는 트라이아웃 첫날 일정만 소화한다. 그는 UAE에 연고지를 둔 알 아인에서 뛰고 있는데 공교롭게 전날 열린 아랍에미리트컵 준결승에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라고 멋쩍게 웃은 에드가는 "(두바이에서 알 아인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훈련 일정이 있고 결승전도 치러야 한다. 그래서 2일 차부터는 참가하지 못한다"고 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에드가도 이를 체감하는 중이다. 과거 LIG 시절 동료들은 대부분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이가 들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이상했다"라고 웃은 에드가는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이경수 사무국장을 다시 만났다. 팀 동료뿐 아니라 상대 팀으로 뛰었던 사람들도 전부 지도자를 하고 있다. 그래도 좋았던 건 한국은 선수를 은퇴하고도 배구 관련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1989년생인 그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 V-리그에서는 실력만큼이나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30대가 되어 노련미를 더해 돌아온 레오나르도 레이바의 사례도 있지만 이번 트라이아웃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에드가는 "코칭스태프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 것에 따라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질 것 같긴 하다. 충분히 전성기 시절만큼의 피지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아시아 배구 시스템을 7년 정도 경험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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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4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메디컬 테스트.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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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드래프트엔 106명이 신규 신청했고, 구단 사전 평가를 통해 40명이 추러졌다. 불참자 3명을 제외한 37명이 트라이아웃에 최종적으로 참가했다. 여기에 직전 시즌 뛴 OK금융그룹 레오, 대한항공 막심 지갈로프, 우리카드 아르템 수쉬코,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를 더해 총 41명이 선택을 기다린다.

메디컬 체크 이후 오후엔 6대6 연습경기도 이어졌다. 참가자 전원이 날개 공격수라 현지에서 찾은 세터가 투입됐으며, 리베로 없이 경기를 펼쳤다. 사령탑들은 전체적으로 수준이 올라갔다는 평을 내놓았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괜찮은 친구들이 몇 명 보인다. 시즌 끝나고 휴식이 긴 선수들도 있을 텐데 유지를 잘해온 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미겔 리베라 감독은 "실망이 컸다. 2일 차부터는 더 향상된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재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규시즌 MVP 레오와 함께했던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물론 재계약을 머릿속에 두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경기 수가 많은 V-리그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 점에서 레오는 이미 경험이 많은 선수. OK 배구에 맞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요스바니가 고민이 많이 된다.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운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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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4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메디컬 테스트.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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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중에선 쿠바 출신 2000년생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는 탄력 있는 점프와 강력한 스파이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안한 리시브는 단점으로 꼽혔다.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개 구단의 1순위를 받아낸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왈작은 첫날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 테스트는 이틀이나 남았다. 2차 테스트가 있는 두 번째 날이 정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기존 외인과 재계약을 선택할 구단은 현지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11시)까지 계약서를 연맹에 제출하면 된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최종 연습경기를 진행한 후,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두바이=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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