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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FC서울, '물병 투척' 징계 관련 재심 청구 준비…GK 백종범 제재금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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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000만원, 서울 백종범 700만원 제재금

서포터 수호신 "징계 대상은 물병 투척한 사람들"

뉴스1

조남돈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관에서 '물병 사태'와 관련 징계여부를 검토하는 상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5.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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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물병 투척'과 관련해 소속 선수에게 떨어진 700만원 제재금 징계와 관련해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공식 서포터스인 수호신 역시 이번 징계에 반발, 성명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자발적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물병 투척'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개최,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인천에 2000만원의 제재금과 홈 경기 응원석 5경기 폐쇄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인천 팬들을 향해 포효 세리머니를 한 서울 백종범 골키퍼에게는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7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징계가 발표됐지만 여전히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수호신은 아찔한 사고를 만든 인천에 내려진 징계와 비교해, 백종범이 받는 징계가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팬들의 물병 투척으로 수원 삼성이 500만원, 지난해 9월 심판에게 이물질을 던진 사고로 대전하나시티즌이 1000만원의 제재금을 각각 받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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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서울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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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모든 징계에는 형평성이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판례가 없던 내용에는 과분한 징계를 내리고 판례가 있던 건에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징계와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선수들이 아닌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라며 분노했다.

앞서 서울 구단 역시 상벌위 소명 과정에서 "백종범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의도한 게 아니다. 단순한 승리 세리머니로 간주된다. 기존에도 유사한 세리머니가 있었다. 일관성과 형평성을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냈던 바 있다.

아울러 상벌위 과정서 나온 일부 발언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백종범 선수는 왜 출석하지 않았느냐. 징계 대상인 선수가 팀 훈련 때문에 상벌위에 오지 않는다는 건 연맹 디그니티(존엄성)를 무시하는 행위다. 구단에서 이런 점은 더 신경 써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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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돈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관에서 '물병 사태'와 관련 징계여부를 검토하는 상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물병 사태는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일어났다. 2024.5.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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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 관계자는 '뉴스1'에 "일부러 불참한 게 아니다. 선수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 역시 "상벌위 출석은 의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상벌위 내 발언과 맞물려, 백종범을 향한 징계에 '불출석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상벌위를 마친 뒤 "개인의 입장과 철학 등을 징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독립된 기구로서,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마련, 징계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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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팬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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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은 이번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출석 대상이 아님에도 이날 상벌위에 모습을 드러냈던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책임자로서 내가 직접 와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서울 선수단, 서울 팬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팬들에게 죄송하다. 자성의 길을 찾고 좋은 응원문화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당초 상벌위 징계에 앞서 홈 2경기 응원석 폐쇄의 선제 조치를 했던 인천은 우선 자진 신고제를 통해 투척자들의 자발적 신고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인천은 홈 경기 경기장 전 구역 물품 반입 규정 강화, 홈 경기 응원 물품 사전신고제 운영, 관람 문화 개선을 위한 클린 응원 캠페인을 전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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