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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버닝썬 증거?…故 구하라 금고 절도 사건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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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가수 故 구하라가 버닝썬 사태의 실마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후 그의 집에서 벌어진 절도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하라 자택 침입과 관련한 글이 다수 게재되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구하라의 사후 50일 후인 2020년 1월 14일,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CCTV에 찍힌 범인은 신장 175cm 내외에 안경과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리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있었다. 남성은 자택에 침입한 뒤 고인이 살아있을 때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눌렀으며, 비밀번호가 맞지 않자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에 침입해 고인이 사용하던 개인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이후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정식으로 절도사건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하라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범인은 금고로 통하는 최단 경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신속하게 이동했다”라며 “평소에 구하라 씨가 금고에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값어치가 나가는 것들, 또 본인이 재테크하면서 썼던 계약서 그리고 예전에 썼던 휴대전화들 그런 걸 보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금고)에 뭐 이거(귀금속) 외에 뭐 되게 더 중요한 게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 구하라 씨와 구하라 씨의 지인만 아는 되게 중요한 게 뭐가 들어있지 않나라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에 대해 9개월 넘게 수사했지만, 결국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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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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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범인의 복장과 침입 과정 등을 봤을 때 범인은 전문 절도범이 아니고, 평소 신체 활동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입은 옷 같은 경우도 야광 같은 게 번뜩이는데 (전문가라면) 저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매우 급하게 금고를 훔쳐야 하는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다른 건 손 안 대고 필요한 것만 가지고 바로 나오는 형태라고 보면 금고 속의 무언가가 진짜 시급한 사람에 의한 절도일 것”이라며 “금전 목적은 아닐 거다. 왜냐면 금고에 뭐가 있는 줄 알고 들고나오나. 그 안이 비어있을 수도 있는데, 단순 절도범이라고 하면 당연히 다른 것도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범인이 휴대전화를 노렸을 가능성을 높게 보며 “휴대전화는 요즘 사설에서도 포렌식 된다. 옛날 사진, 동영상을 지웠다 해도 남는다”라며 “구하라 씨의 세컨폰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어떤 개인적으로 썼던 사적인 폰 같은 거라고 하면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시킨 거잖아요. 그걸 가져와라 이런 거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19일 BBC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편이 공개되며 SBS 강경윤 기자는 “승리, 정준영 등 문제의 연예인들과 경찰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는 데 구하라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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