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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UEL REVIEW] '51경기 무패' 레버쿠젠이 무너졌다…'루크먼 해트트릭' 아탈란타, 결승서 3-0 완승 → 유로파 첫 우승+61년 만에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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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쓰고 있던 바이어 04 레버쿠젠(독일)이 결승에서 무너졌다. 시즌 무패 '미니 트레블'을 보란듯이 깨부순 건 아탈란타(이탈리아)다.

아탈란타는 23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을 3-0으로 제압했다.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아데몰라 루크먼이 후반 쐐기골까지 책임지면서 해트트릭 원맨쇼를 펼쳤다.

아탈란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대항전 우승이다. 1907년 창단해 116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이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중위권을 형성하는 곳이다. 장시간 1~2부를 오가는 규모의 구단이라 최상위 리그에서 우승보다 세리에B 정상 횟수가 더 많다.

이들이 내세울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 할 만한 건 1962-63시즌에 들어올린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가 전부다. 유럽대항전 이력은 더욱 초라하다. 올 시즌 결승 진출도 이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언더독으로 여겨졌다.

반대로 레버쿠젠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정조준했다. 1904년 창단 이후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레버쿠젠은 최종전까지 28승 6무로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는 대업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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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무패로 우승을 이뤄낸 건 레버쿠젠이 유일하다. 유럽 5대리그를 따져봐도 1991-92시즌 AC밀란, 2003-04시즌 아스널, 2011-12시즌 유벤투스 등 세 팀밖에 없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보다 더 대단한 건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서도 패배가 없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12경기 동안 9승 3무의 무결점 행보를 이어왔다. 이를 모두 더해 공식전 51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UEFA 출범 후 최다 무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럽 도박사들의 무게추도 레버쿠젠으로 쏠렸다. 무패로 유로파리그도 우승하며 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레버쿠젠은 아민 아들리를 최전방에 두고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그라니트 자카,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알렉스 그리말도, 요시프 스타니시치, 피에로 인카피에, 조나단 타, 에드몽 탑소바, 마테이 코바르의 선발을 내세웠다.

세리에A 5위로 레버쿠젠을 맞이한 아탈란타는 지안루카 스카마카, 루크먼, 찰스 데 케테라레, 마테오 루가니, 테운 쿠퍼마이어스, 에데르송, 다비데 자파코스타, 세아드 콜라시나츠, 이삭 히엔, 베라트 드짐시티, 후안 무소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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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이 우위일 것이란 전망은 킥오프 11분 만에 깨졌다. 점차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이끌어오던 아탈란타는 우측 윙백 자파코스타가 페널티박스 깊숙하게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루크먼이 절묘하게 침투해 발을 갖다대면서 레버쿠젠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탈란타의 자신감이 커졌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레버쿠젠을 몰아쳤고, 전반 25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루크먼이었다. 레버쿠젠이 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볼이 부정확해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은 루크먼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수비 1명을 제친 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차 재차 골문을 열었다.

경기장의 공기가 아탈란타로 향했다. 레버쿠젠은 차분히 패스를 늘리며 기회를 엿보려고 했지만 슈팅까지 연결하는 장면이 적었다. 아탈란타의 압박이 강했고, 레버쿠젠은 자카의 중거리 슈팅처럼 낮은 확률의 마무리만 할 뿐이었다.

양팀 모두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아탈란타는 콜라시나츠 대신 지오르지오 스칼비니를 투입했다. 레버쿠젠은 스타니시치를 불러들이고 빅토르 보니페이스를 넣어 공격 최전방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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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급해진 레버쿠젠이 공세 고삐를 조였으나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후반 13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프림퐁의 논스톱 슈팅 기회가 좋았지만 골문을 훌쩍 넘겼다. 레버쿠젠이 젊은 선수들로 역동성을 과시하려고 해도 아탈란타의 속도가 밀리지 않았다. 여전히 수비에 집중하면서 한 번의 역습을 노리는 반격에 레버쿠젠이 마냥 라인을 올릴 수 없었다.

스코어 변화 없이 경기 종반으로 흘렀다. 레버쿠젠이 시즌 내내 강세를 보여왔던 시간이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무패를 달생할 때도 경기 막바지 기적 같은 득점들을 많이 뽑아냈다. 기분 좋은 징크스를 믿으며 공격에 집중했는데 아탈란타의 반응은 달랐다.

역습을 마무리할 수 있는 개인 능력의 루크먼이 존재했다. 전반 2골로 발끝을 제대로 예열한 루크먼은 후반 30분 개인 기술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며 스카마카의 패스를 받은 루크먼은 강한 왼발 슈팅으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세리에A 강호 반열에 올랐던 아탈란타가 기어코 유럽대항전 트로피로 전성기를 증명한 순간이었다.

후반 막바지 가장 강력함을 뽐내왔던 레버쿠젠은 정작 결승에서는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후반 막바지 페널티킥을 기대할 만한 장면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아탈란타의 파울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영패 모면에도 실패했다. 결국 레버쿠젠은 시즌 무패 행보를 51경기에서 마감했다. 자연스럽게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로파리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까지 노렸던 미니 트레블의 도전도 씁쓸히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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