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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뭐라도 해보자" 반바지의 비밀…여전히 27홈런 페이스, 노시환 답답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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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그냥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그냥 (김)태연이 형 바지를 입어 봤거든요. 반응이 안 좋더라고요(웃음)."

한화 이글스 거포 노시환(24)은 올해 답답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48경기에서 타율 0.266(192타수 51안타), 9홈런, 36타점, OPS 0.78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성적표가 워낙 화려하긴 했다. 노시환은 지난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거포의 상징인 홈런왕과 타점왕을 모두 차지했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까지 품었다. 연봉은 지난해 1억3100만원에서 올해 3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노시환은 지난달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을 때도 웃지 못했다. 타구 질이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 그래서 당시 수훈선수 인터뷰도 정중히 고사했다. 노시환이 유망주 단계에서 벗어나 훨씬 책임감 있는 중심타자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당시 "아무래도 잘 맞은 타구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안타 3개인데 하나는 배트 끝에 맞고, 하나는 안쪽에 맞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타자들은 늘 만족을 못하더라. 그래도 이렇게 안타가 나와서 뭔가 혈이 뚫려야 다음에 좋은 타구가 나오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잘 맞는데 (야수) 정면으로 계속 가서 아웃되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노)시환이의 타이밍이 전체적으로 조금 늦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은 아직 '완전히 흐름을 탔다'고 말할 정도로 타격감이 정점에 올라오진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는 21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반바지로 제작된 유니폼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태연의 바지를 빌려 입고 반바지 안에는 검은색 타이즈를 신었다. 김태연은 올 시즌 타율 0.330(91타수 30안타), 4홈런, 18타점, OPS 0.973을 기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반바지 효과는 없었다. 노시환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곧장 반바지를 벗고 다시 긴 바지를 꺼내 입었다. 그리고 22일 대전 LG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4-5로 끌려가던 7회 동점 솔로포를 치고, 최인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달아난 8회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덕분에 9위였던 한화는 3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성적 19승28패1무를 기록해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8위로 올라섰다.

노시환은 반바지는 다시 입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냥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태연이 형 바지를 입고 해봤는데, 반응이 안 좋더라. 안타도 안 나오고 그래서 바지가 무슨 죄냐 하고 다시 똑같은 바지를 입고 나왔다. 바지가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안타도 안 나왔으니까. 다시 안 입었다"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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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보다 더 답답했던 시즌 초반을 되돌아봤다. 노시환은 "수치적인 것, 타율 이런 것보다는 홈런은 그래도 작년보다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 건 괜찮았다. 그런데 밸런스나 타석에서 타이밍이나 이런 게 전혀 뭔가 내가 좋았을 때 느낌이 전혀 안 들어서 조금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느낌을 찾고 싶어서 계속 바꿔도 보고, 연습도 해보고 했는데 그게 쉽게 안 찾아지더라. 그래서 그것 때문에 조금 많이 헤매고 있었다. 초반에 많이 헤맸으니까 이제는 점차 조금씩 찾아가다 보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슬럼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기준을 홈런왕에 두지 않으면 노시환은 여전히 좋은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48경기에서 9홈런을 쳤으니, 이 페이스로 144경기를 치르면 홈런 27개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해도 지난해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다.

노시환은 "아무래도 작년에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올해는 나도 그렇고, 팬분들도 그렇고 아마 기대치가 이제 더 커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조금 부진한 게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 스스로도 뭐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새로운 해이기 때문에 그런 건 싹 다 잊고 지금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는 팀의 반등을 이끄는 중심 타자의 임무에 더 집중하려 한다. 노시환은 "지금 팀 성적도 많이 하위권이고, 연패도 많이 했다. 최근까지 그래서 좀 연승을 할 수 있는 그런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도 오늘(22일) 타이트한 경기를 잡아서 3연승까지 할 수 있었다. 또 내일 경기까지 잡는다면 또 이 흐름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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