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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난 영원한 팬으로 남을 것"...바르사는 전설을 버렸지만, 전설은 '포에버 바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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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는 전설을 버렸지만, 전설은 바르셀로나를 잊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2023-24시즌이 끝나면 더 이상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아니다. 보드진 회의에서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2024-25시즌을 사비 감독에게 맡기지 않기로 했다. 사비 감독의 그동안 노고에 감사하다"고 공식발표했다.

역대급 촌극이다. 사비 감독은 2023-24시즌 중도에 올 시즌까지만 지휘하기로 한다고 사임을 공식화했다. 로날드 쿠만 감독 후임으로 온 사비 감독은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이끄는 등 성과를 냈지만 이번 시즌은 분명 아쉬웠다. 무관이 유력했고 경기 내용도 실망스럽자 비판이 쏟아졌고 사임을 택했다.

사임 발표 이후 사비 감독은 승승장구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임 감독을 구하는데 애를 먹던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에게 잔류를 요청했다. 사비 감독을 수락했다. 사비 감독은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내 생각에 이것(잔류)이 클럽을 위한 최선인 것 같다. 내게 보여준 신뢰는 정말 대단하다. 다시 일을 시작한다"라며 기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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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에도 바르셀로나 사령탑은 당연하게도 사비 감독이었는데 상황이 바뀌었다. 사비 감독이 지로나전 이후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오는 클럽들과 재정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라프로타 회장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보드진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믿지 못하는 사비 감독에게 실망했다고 알려졌다.

경질설이 나왔고 사비 감독은 부인했지만 공식화됐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 경질을 공식발표했다. 후임은 한지 플릭 감독이 기정사실화 단계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 뮌헨 수석코치로 활약하다 니코 코바치 감독 경질 후 뮌헨 임시 감독이 됐는데 미친 성적으로 정식 감독이 됐다. 트레블을 이끌며 유럽 대표 명장이 됐다. 뮌헨을 떠난 뒤 독일 대표팀을 이끌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경질됐다.

야인에 머물던 플릭 감독에게 바르셀로나는 손을 내밀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4일 선임이 기정사실화 단계일 때 외치는 'HERE WE GO'와 함께 플릭 감독 바르셀로나 부임 임박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계약은 완료가 됐고 에이전트 피니 자하비가 2년 계약을 승인했다. 사비 감독을 대체해 2026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를 맡을 것이다. 자신의 스태프 2명도 데리고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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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감독이 잔류를 인정할 때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 잔류는 좋은 소식이다. 안정성은 성공으로 향할 열쇠다. 특별한 인물을 감독으로 갖고 있다. 팬들도 자랑스러울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으로 인해 판단을 바꾸고 플릭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고 사비 감독을 내쳤다. 역대급 촌극에 모두가 황당해하고 있다.

사비 감독이 어떤 인물인지 잊은 게 분명하다. 바르셀로나에 1991년 입단해 1998년 프로가 됐고 2015년까지 뛰었다. 바르셀로나 창단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기를 장식한 인물로 공식전 767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면서 85골 185도움을 기록했고 라리가 우승 8회, UCL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수페르코파 우승 6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등을 해냈다.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와 라리가 우승, 수페르코파 우승을 성공했다. 선수, 감독으로서 바르셀로나 역사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을 파렴치하게 내보냈다. 요한 크루이프, 리오넬 메시와 더불어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인물에게 할 행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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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비 감독은 침착하게 팬들에게 고별사를 전했다. 개인 SNS에 "이번 주 일요일 바르셀로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인생 클럽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두 번째로 이 클럽에 와 2년 반 동안 있던 건 정말 자랑스럽다. 항상 곁에 있어주며 사랑을 보낸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난 다시 바르셀로나 팬으로 돌아간다. 선수, 코치이기 전에 난 바르셀로나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바르셀로나의 성공만 바란다. 훌륭한 선수들, 스태프들과 일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와 수페르코파 우승을 해냈다. 이번 시즌은 원했던 대로 되지 않았어도 라 마시아 새로운 세대 성장에 도움을 줬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팬들, 선수들, 구단 직원, 회장, 이사회, 언론. 두 시즌 반 여정을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항상 좋은 일말 있기를 바란다. 난 언제나 바르셀로나 지지자다"고 하며 마무리를 했다. 전설의 품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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