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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렴풋이 살아나는 류현진 클래스… 이제 홈이 멀어 보인다, ERA 다이어트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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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류현진(37·한화)은 매 순간을 전력 투구하던 선수는 아니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완급 조절을 했다. 주자가 없을 때나 아주 중요한 상황이 아닐 때는 조금 힘을 빼고, 대신 주자가 있을 때나 반드시 막아야 할 때는 피치를 확 끌어올렸다.

    그런데 이제 전성기가 끝나고 돌아온 류현진의 모습은 예전과 조금 달랐다. 주자가 있을 때 강인한 면모를 보여줬던 그 기억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올해 기본적인 피안타율이 높은데, 주자가 있을 때 집중타를 맞고 대량 실점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올해 피장타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4.50) 관리가 잘 안 됐던 이유이기도 했다. 타자들은 득점권 찬스에서 방망이를 짧게 쥐고 류현진을 괴롭혔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의 올해 피안타율은 0.280으로 높은 편이다.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은 0.230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333으로 높아지고, 득점권 상황에서는 0.439로 더 높아졌다. 예전의 류현진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지나치게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를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는 이 수치가 조금씩 달라지는 양상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5월 14일 NC전에서 이닝 2실점, 5월 19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 그리고 5월 25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9일 삼성전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양상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6이닝 이상도 갈 수 있는 페이스였다. 3경기 구간이라 표본이 큰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실점을 억제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5.65에서 4.50까지 1점 이상 단번에 끌어내렸다.

    비결은 주자가 있을 때의 투구 내용이다. 이 세 경기에서 류현진은 오히려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 0.333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이 세 경기에서도 피안타가 적었던 건 아니었다. 17이닝 동안 피안타가 18개였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류현진은 달라졌다. 이전에는 주자가 있을 때 약세를 드러내곤 했는데 최근 경기에서는 조금 반대다.

    류현진은 이 기간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 0.219를 기록했고, 득점권에서도 0.214의 피안타율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류현진의 올해 기록에서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피장타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이 세 경기에서 류현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하나의 장타도 허용하지 않는 등 상대를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압도적이지는 않고 고전도 했지만 결국 실점은 최소화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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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인천 SSG전에서도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많은 주자들을 내보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후속타를 막아내며 실점은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1회 1사 1,3루 상황에서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고명준을 1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3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최정을 2루수 뜬공으로, 한유섬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이후 이지영과 끈질긴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지만 고명준을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라는 브랜드가 이 순간부터 SSG에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회에도 2사 1루 상황을 정리했고,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고명준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경기장 그라운드 규격이 작은 인천에서 장타 한 방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으나 류현진은 장타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SSG의 칼을 막아냈다.

    올해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선수 중 18위로 좋은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피장타율(.328)은 규정이닝 22명 중 5위로 좋은 편이고, 피OPS도 0.650으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위기관리능력이 발휘된다면 평균자책점이 계속해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여러 환경에 다 적응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달릴 일이 남았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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