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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벤탄쿠르, '손흥민 농락'하다…발베르데 이어 '400만 축구 강국'의 인종차별 2연타, 대체 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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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남미 대륙 축구 선수의 아시아인 인종차별이 다시 등장했다. 이번엔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절친인 로드리고 벤탄쿠르다. 믿었던 후배가 손흥민을 이용했다.

벤탄쿠르는 15일(한국시간) 우루과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농담을 하다가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인터뷰 진행자가 "네 유니폼이 이미 있으니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나?"라고 물었고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것도 좋다"라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쳤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고 이것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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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쏘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출신인 벤탄쿠르는 지난 2022년 1월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과 연을 맺었다. 손흥민과 2년째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더불어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으로도 한국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8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 그는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2022년 12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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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쿠르는 토트넘 내에서도 손흥민과 절친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상을 당했을 때 벤탄르가 위로해 줬다.

반대로 벤탄쿠르가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약 8개월간 결장한 뒤 복귀전을 치렀을 때,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벤탄쿠르를 챙기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벤탄쿠르는 날 미소 짓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우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난 벤탄쿠르가 오늘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 흥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벤탄쿠르는 내 좋은 친구 중 한 명이다. 심지어 내가 작년에 부상을 당했을 때도 뒤에서 날 지지해 줬다"라며 "벤탄쿠르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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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벤탄쿠르도 남미 대륙의 선수답게 불쑥 튀어나온 인종차별적 발언을 피하지 못했다. 유독 중남미 지역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 행위에 대해 무감각하고 둔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띈다.

다른 우루과이 선수인 페데리코 발베르데 역시 같은 문제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당시 득점을 터뜨리고 양손으로 눈을 찢는 인종차별 세레머니를 했다. 당시 그는 친구들을 위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눈을 찢는 행위는 엄연히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제스쳐다. 지난 2022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 땐 이강인에 살인적인 태클을 저지르고 주먹 지르기 세리머니를 해서 논란이 됐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농담은 해프닝에 끝날 수 있다. 본인이 바로 사과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계속된 아시아인을 향한 남미 선수의 인종차별은 국내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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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벤탄쿠르 인스타그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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