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규, '선재 업고 튀어' 종영 인터뷰
"극악의 악 해보고 싶었다"
"'선업튀', 아직 보내줄 준비 안돼"
허형규(사진=키이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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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마그네슘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연기를 준비한지 꽤 오래 됐어요.”
배우 허형규가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김영수를 연기하며 눈밑 떨림을 표현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허형규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젠가 내가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를 한다면 어떻게 표현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유튜브 같은 걸 찾아보니 목표물 하나를 잡은 사람들이 팔을 긁거나 얼굴을 씰룩거린다는 특징이 있더라”며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것은 마그네슘이 부족해야지 가능한데 연습을 하면 될까? 궁금했고 계속 연습을 해봤다. 그런데 되더라”고 말했다.
허형규는 눈밑 떨림에 대해 “이건 제 치트키였다. 이걸 여러 번 할 수도 없고, 제 연기 인생에서 한번 쓸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선재 업고 튀어’ 미팅을 하면서 이번이 그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을 했고 준비한 눈밑 떨림을 보여 드렸다. 그랬더니 다들 신기해하시면서 ‘계속 가능한가’, ‘강도 조절을 할 수 있나’, ‘언제든지 해달라고 하면 할 수 있나’라 물어보시기에 다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 마음에 드셨는지 환영한다고, 같이 해보자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지난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첫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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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규는 자신의 치트키인 ‘눈밑 떨림’ 연기에 대해 “이번에 안썼으면 어떡할 뻔 했나”라며 “역할이 아무리 좋아도 작품이 잘 안되면 연기가 묻힐 수도 있는데 작품이 너무 잘됐다. 역할도 돋보였다. 시청자분들은 ‘마그네슘좌’라고도 하더라. 이번에 쓰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그렇고 PD님도 그렇고 CP님도 그렇고 제작사 대표님도 그렇고 다들 예쁘다 하고 잘했다고 해주셔서 행복했다”고 웃었다.
허형규는 이번 작품에서 솔이와 선재를 집요하게 쫓는 연쇄살인마 김영수 역을 맡아 출연했다. 솔이와 선재를 쫓을 때마다 일그러진 표정을 지어 긴장감과 두려움을 선사했다.
허형규는 등장과 동시에 정체가 탄로 나기도 했다. 방송 초반 허형규가 맡은 역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허형규의 눈만 보고 그를 알아챘고, 임솔을 위험에 빠뜨리는 인물이라고 예상했다.
허형규는 “정말 신기했다”며 “네티즌 수사대가 어마어마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기사가 잠깐 지나갈 수 있는 건데, 저걸 수상하다고 생각을 해서 파헤칠 정도면 그만큼 우리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많구나 싶었다”며 “그런 걸 보면서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솔선재를 집요하게 쫓으며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 악 중의 악 김영수. 허형규는 “극악의 악을 해보고 싶었다.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캐릭터인데 그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그런데 미팅 제안이 와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허형규는 ‘선재 업고 튀어’ 김영수를 만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이런 작품에 이런 캐릭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나? 얼떨떨하고 그래서 그런지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겁이 좀 나서 아직 보내줄 준비가 안됐다. 최대한 안 보내고 품 안에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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