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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목멱칼럼]관광대국의 길, 대통령이 운전대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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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기고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목표

    관광정책 컨트롤타워 강화, 아베처럼 정부 수반이 나서야

    지역공항의 국제화도 필요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지난 2월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하에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관광산업은 성장둔화와 지역소멸이라는 한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효자 산업이다.

    이데일리

    옆 나라 일본이 대표적인 관광산업 성공 사례다. 10여 년 전 1000만 명 수준에 불과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지금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관광산업은 자동차에 이어 제2의 수출산업이 됐다. 더욱이 관광객이 도쿄, 오사카뿐만 아니라 지방 지역에까지 전국적으로 골고루 증가해 소멸해 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이번 회의에서 우리도 외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선보였다. 하지만 포부만으로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관광정책 환경으로는 일본과 같은 인바운드 관광산업 성공 스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여러 차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바운드 관광정책을 주문한 바 있다.<‘케데헌 효과를 우리 것으로 삼으려면’(2025.9.10.), ‘일본은 어떻게 관광대국이 됐나’(2023.9.1.)>

    주문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지역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와 관광정책 컨트롤타워 강화다.

    우선 지방의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로 집중돼서는 관광객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이미 서울은 오버투어리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소멸해 가는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인바운드 관광객의 지방 분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지역공항의 국제공항화다. 외국 관광객이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방 지역의 특성상 지역공항은 접근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핵심 자원이다. 일본이 지역관광 활성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도 국제공항 역할을 톡톡히 해낸 지역공항들이었다. 삿포로,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주요 지역거점 공항의 국제선 용량을 선제적으로 대폭 늘리고 지방 소도시 공항들까지 국제공항으로 적극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부산, 제주 등 포화상태인 지역거점 공항들의 확충은 요원하고 지방 공항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놀고 있는데도 국제공항으로 활용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또 하나 주문할 것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관광전략회의를 상설화하는 것이다. 이전 대통령들도 집권 초기에는 이번과 같은 관광전략회의를 열곤 했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고 이후 관광정책에 대한 관심은 사라졌다. 일회성 전시성 회의에 다름 아니었다. 그 사이 관광정책 거버넌스는 오히려 더 악화했다. 대통령이 주재하던 관광전략회의는 법적으로 총리 주재 회의로 격하했고 대통령실 내 관광정책비서관 자리는 폐지됐다.

    관광정책은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지역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의 핵심 요소인 지방공항의 국제공항화 과제만 하더라도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등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달성 불가능한 숙제다.

    이번 회의에서도 관련 부처들은 난제들에 대해 이러저러해서 어렵다거나 검토해보겠다는 등의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피해 갔다. 대통령이 주기적으로 회의를 주재해 그립을 쥐고 지속적인 독려를 하지 않는다면 부처 간에 얽혀 있는 어려운 숙제들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인바운드 관광정책 성공의 중심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하자마자 전 각료가 참여하는 ‘관광입국추진각료회의’를 설치하고 스스로 의장이 돼 관광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8년의 집권 기간 내내 인바운드 관광이 일본 경제성장의 엔진이며 지역 회생의 기폭제임을 설파하고 다녔다. 그 노력이 지금 인바운드 관광대국 일본을 있게 했다. 관광정책에서만큼은 아베 전 총리를 귀감으로 삼아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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