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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캡틴 린가드' 탄생 배경...김기동 감독 "경험 많은 선수가 구심점 돼야"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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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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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은 팀이 위기에 처한 순간에 경험 많은 선수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이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제시 린가드(등록명 린가드)의 팔에 주장 완장을 채운 이유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6일 오후 6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에서 울산HD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서울은 승점 17점으로 리그 9위, 울산은 승점 31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서울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홈 5연패와 최근 4경기 무승 탓에 서울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바닥을 친 상태다.

중요한 시기에 선두 경쟁팀인 울산을 만난다. 서울은 홈에서 열린 리그 11라운드에서 경기 막판에 내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줘 당한 아쉬운 패배를 곱씹으며 울산에 왔다. 울산 원정에서 11라운드의 복수에 성공, 반등하겠다는 생각이 가득한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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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원정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서울은 지난 4월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이후 원정에서 패배가 없다.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 원정에서도 연달아 승점 1점을 챙겼다. 안방에서는 5연패를 당하면서 힘들어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기대를 걸 만한 이유다.

다만 서울의 걱정거리는 기성용의 부재다. 기성용은 부상으로 울산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아무래도 모든 경기를 소화하다보니 아킬레스 쪽에 조금 부상이 생겼다. 본인은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우리도 아쉽다"라며 기성용의 명단 제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류)재문이가 돌아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감각이 아직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기)성용이가 빠져서 부담스러운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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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명단 제외만큼 깜짝 소식이 있다. 바로 린가드가 주장 완장을 찬다는 것.

김기동 감독은 "본인도 팀의 위기를 알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얘기하려면 주장 완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린가드가 배려심도 많고 내성적인 선수라서 그런 부분에 눈치를 많이 보더라. 본인도 (주장을) 조금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아서 어제 발표했다. 성용이도 없고 (조)영욱이도 없는데 경험 많은 선수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린가드에게 주장직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A매치 휴식기를 보냈지만, 김기동 감독은 시즌 중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골 결정력을 단기간에 올리면 다 우승한다. 체력도 마찬가지다. 시즌 중에 체력을 올리면 탈이 나게 된다. 그만큼 동계 훈련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한 선수가 권완규, 박성훈, 최준밖에 없다"라면서 "교체 자원들이 해주는 수밖에 없다. 또 조직력이 더 단단해져야 그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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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서울은 린가드에게 기대를 건다. 린가드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최근 눈에 띄게 컨디션과 경기력이 좋아졌다.

김기동 감독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왜 린가드를 낮은 위치에서 활용하냐고 묻는데, 나도 올라가서 하라고 하는데 자꾸 내려온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을 때 영상과 지금 영상을 편집해서 미팅을 했다. 린가드도 놀라더라. 이후 용인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할 때 포지션이 정말 좋았다. 앞에서 패스도 많이 해줬고, 여러모로 좋아졌다. 연습 경기처럼 해주길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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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울산을 한동안 이기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러 선수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경기 전에 살짝 이야기는 할 거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꾸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 선수들이 더 부담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커룸에서 경기 직전에 한 번만 이야기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기동 감독은 "3선에 (이)승모와 재문이가 얼마나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잘 막아주고,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번 경기의 승부처가 3선이라고 짚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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