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공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른 게시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팀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겼다. 그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해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했다. 동양인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야기였다.
방송 사회자가 벤탄쿠르에게 "난 이미 너의 유니폼이 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아줄 수 있나?"라고 묻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애칭)?"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맞다.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말하자, 벤탄쿠르가 "아니면 쏘니의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자 벤탄쿠르가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일어난 모든 일에 미안하다. 그건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널 사랑한다. 절대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 않나.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 사과문은 24시간 만에 글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게시됐다. 게다가 손흥민은 'Sonny'가 아닌 'Sony'로 표현하기도 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문이라고 하기엔 미흡한 점이 있었다.
손흥민이 벤탄쿠르를 아끼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이해되지 않는 발언이었다. 손흥민은 과거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을 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벤타쿠르는 지난해 2월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쓰러졌고 무릎에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는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는 부상으로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동료의 부상 소식을 접한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회복 중인 형제에게 힘을 실어달라. 금방 돌아올 거야!"라며 응원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을 담당 취재하고 있는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벤탄쿠르에 발언에 대해 "인터뷰에서 끔찍한 농담이 나왔다. SNS를 통해 사과를 했지만 애초에 하면 안 되는 바보 같은 말이었다"라며 분노했다.
골드 기자는 "(벤탄쿠르의 발언은) 많은 이들을 화나게 했다. 손흥민이 동료에게 요구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팬들도 벤탄쿠르의 SNS에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은 오직 흑인을 위한 것인가?", "같은 팀 주장을 인종차별..", "너무 무모했다" 등 댓글을 달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토트넘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SNS에 달린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생겼다. 몇몇 게시물엔 팬들이 "댓글을 지우지 말라"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SNS를 유로 관련 게시물로 도배하고 있다. 토트넘은 유로 2024에 출전하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 더 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관련 언급은 전혀 없다. 공식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