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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농담이라고? 우루과이 문화? 매우 멍청한 발언!"... '벤탄쿠르 인종차별' 토트넘 전담 기자도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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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트넘 훗스퍼 전담 기자로 유명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가 '벤탄쿠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골드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골드 기자는 "벤탄쿠르 발언은 매우 멍청하다"며 분노했다.

이어 "물론 해당 발언에 악의적이거나 비하의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발언만 놓고 본다면 인종차별적 발언의 형태를 띄고 있다.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가 했던 발언들을 놓고 보면 인종차별적 발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냥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물론 그런 의도였겠지만 끔찍하고 형편없는 농담이었다"라면서 "'이것은 그저 우루과이 사람들이 말하는 문화적인 방식이야'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정말 끔찍한 사고방식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관심을 쏠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안하지만 어리석은 말이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다른 인종이나 국적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논쟁이 불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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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브라질에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TB(X, 구 트위터)'는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하며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농담을 던졌다. 끔찍하다"라며 영상을 공유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딸을 한 손에 안은 채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사회자가 '난 너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다시 '응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이라던지, 개네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사회자도 '맞지'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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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해외 팬들 역시 해당 영상을 보고 "너무 실망스럽다. 이것을 듣는 손흥민을 상상해 봐라",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 자신이 뛰고 있는 클럽의 주장이 겪는 편견과의 끝없는 싸움을 전혀 모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론이 좋지 않자, 벤탄쿠르가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브라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과할게, 이건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지? 나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당신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야. 사랑해요"라고 글을 썼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벤탄쿠르가 평소 손흥민과 아시아 인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런줄도 모르고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극심히 아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10월 약 8개월 간의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당시 손흥민은 "우리는 그가 돌아오길 기다렸고, 그가 오늘 경기에 나왔을 때 나는 울컥했다. 심지어 그는 지난해 내가 부상으로 고생했을 때 나를 응원해줬다. 나는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에 정말 감사할 뿐이고 건강을 유지하고 팀을 도울 수 있도록 더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복귀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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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에게 돌아온 건 인종차별이었다. 우루과이 국적의 벤탄쿠르는 2022년 1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중원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뒤, 다시 한번 부상을 입었지만 복귀에 성공했지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10분 만에 교체 아웃되자 벤치 의자를 발로 차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3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원정팬의 인종차별을 견뎌야 했다. 당시 교체 아웃됐던 손흥민이 터치 라인 밖으로 걸어가던 상황에 일부 팬이 눈을 찢는 행위, 손가락으로 지적하는 행위 등을 하며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였다.

한 번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맞대결에서 또 다른 팬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을 가했다. '노팅엄 포스트'는 "50세 남성은 손흥민을 향해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적 욕설을 외쳤고, 다른 팬들이 그만하라고 요청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해당 팬은 3년 동안 축구 경기장 출입과 벌금 1,654파운드(약 290만 원)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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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손흥민이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자 팬들이 분노했다. 토트넘 구단 SNS에 사과 및 공식 입장을 촉구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 팬은 "토트넘의 주장이 팀원에게 인종차별을 당했지만 토트넘은 공식 입장이나 징계, 손흥민에 대한 존중도 없다.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 인종차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라"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클럽의 태도 때문에 피해자(손흥민)는 2차 학대를 당하고 있다. 상황이 점점 커지고 있다. 클럽의 정확한 태도가 이 재발을 방지할 것.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소비자다. 아시아인에게 이런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투어를 취소하라는 댓글도 있었다. 토트넘은 오는 7월 일본을 비롯해 한국 투어를 계획 중이다. 한국에 방문해서는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2연전도 치른다. 하지만 아시아 투어를 취소하라고 분노하는 팬들도 볼 수 있었다.

한편 큰 논란 이후, 벤탄쿠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SNS에 게시글까지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도 여전히 한국 팬들을 비롯해 해외 팬들이 아쉬움을 전하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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