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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8 (목)

‘위암 투병 끝 별세’ 10년지기 팬께 바친 승리… 임찬규의 애틋했던 복귀전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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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LG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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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마음을 담아 만든 승리다.

프로야구 L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7-2 쾌승을 챙기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42승(2무33패) 신고와 함께 다시 상위권 순위 다툼에서 치고 나갈 동력을 확보했다.

연패 탈출보다 더 기쁜 소식이 있다. 바로 부상을 딛고 돌아온 토종 선발진의 핵심 카드, 임찬규의 성공적인 복귀다. 임찬규는 지난 3일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통증으로 인해 4일 예정된 선발 등판을 취소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시즌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144⅔이닝 55자책점)의 커리어 하이 성적표와 함께 29년 만의 LG 우승을 빚었던 임찬규다. 예상치 못하게 안정적인 선발을 잃은 LG는 그 공백을 메우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염경엽 감독이 이믿음, 이우찬 등 대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모두 성에 차지 못했다. 최원태의 부상 이탈까지 얹어지면서, 한때 선두를 빼앗을 정도로 드높았던 쌍둥이 군단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결정적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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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피칭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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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간절했던 임찬규의 복귀였다. 부담감이 있을 법 했지만, 임찬규는 25일 만에 밟은 선발 마운드에서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KT 타선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3패)을 수확해 기대에 부응했다.

1회초 배정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주춤했지만, 이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최고 시속 146㎞를 찍은 패스트볼(40구)을 중심으로 주무기인 커브(27구)와 체인지업(22구)를 곁들여 KT 타선을 제어했다. 볼넷 4개, 몸 맞는 공 1개가 나온 점은 추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3회초 2사 만루, 4회초 1사 1,2루 모두 제구 불안에서 초래된 위기였던 것. 다만 베테랑다운 위기 관리로 실점을 피해 충붆 합격점을 받을 결과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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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피칭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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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화끈한 7득점 지원 속에 승리를 챙긴 임찬규는 “복귀 후 첫 경기라 무엇보다 제구에 신경 쓰려 했다. 아직 몸 상태가 100프로는 아니다. 그래도 5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고, 앞으로 6, 7이닝까지 던져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생각보다 (1군에) 늦게 올라와서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팬들이 기다려주신만큼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이날 등판에 담겨있던 애틋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했다. 그는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LG와 저를 10년 이상 응원해주신 팬 이가을 님이 계셨다. 위암 투병을 오래하셨고, 작년 한국시리즈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으셔서 궁금했는데, 이달 초에 생을 마감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오늘 승리는 그분에게 바치고 싶다.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생 잊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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