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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역사상 가장 불행한 MOM상" 모드리치, 정신 나간 표정으로 시상...끝내 눈물 펑펑 '라스트 댄스' 이대로 종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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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루카 모드리치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상을 수상했다.

크로아티아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B조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2무 1패(승점 2)로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하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16강으로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승점 2점을 획득한 크로아티아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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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근래에 강팀 반열에 올랐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 UEFA 유로 2016, 2020 16강에 진출하며 국제 대회에서 굵직한 성적을 거둬왔다.

크로아티아의 최대 장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왕성한 활동량이었다. 특히 마테오 코바시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루카 모드리치로 이어지는 화려한 중원 라인업은 상대 중원이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을 대체할 차세대 자원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세대교체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앞서 언급한 3명의 선수가 중원을 형성했다. 지난 스페인전에 이어 이날도 코바시치, 브로조비치, 모드리치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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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명의 선수의 가장 큰 단점이 있었다. 기동력이었다. 여전히 좋은 발 기술과 패스 능력, 시야 등을 갖췄지만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크로아티아는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결국 후반 막판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기 일쑤였다.

이탈리아를 상대로도 3명의 선수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크로아티아가 먼저 웃었다. 후반 8분 모드리치가 페널티킥(PK)을 실축했지만,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모드리치가 결국 해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득점으로 모드리치는 유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38세 289일로 유로 역사상 최고령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크로아티아는 승점 4점으로 조 2위로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막판에 무너졌다. 경기 종료를 40초 남겨 둔 상황,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과감하게 공을 몰고 질주한 뒤 좌측면으로 내준 공을 마티아 자카니가 오른발 감아 차기로 동점골을 만들며 결국 1-1의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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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점을 추가한 크로아티아는 2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경기 종료 후 모드리치는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지만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모드리치는 이탈리아가 동점골을 넣으며 크로아티아를 유로 2024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간 지 불과 몇 분 만에 '역사상 가장 불행한 선수상'을 위해 포즈를 취해야 했다. 그는 경기 최우수 선수상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면서 정신 나간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모드리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축구는 가끔 잔인하다. 다시 한번 보여줬지만, 뭐 어쩔 수 없다. 팬들은 의심하지 않았고, 그들이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음 라운드로 가는 승리가 아니라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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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뒷심 부족으로 무너진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차전 알바니아와의 맞대결에서도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실점을 내주며 결국 2-2로 비겼다. 이날 역시 경기 막판 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모드리치 역시 "지난 번에는 95분에 골을 허용했고, 오늘은 98분에 헌납했다. 축구는 잔인한 스포츠다. 우리에게 운이 없었다"고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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