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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타선이 14점 뽑아줬는데…KIA 네일 5이닝 8실점 난조, 에이스라서 아쉬웠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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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고 낙승이 예상됐지만 외려 한국 무대 한 경기 최다 실점의 아픔을 맛봤다.

네일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9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네일은 이날 KIA 타선이 1회초 공격에서 5점을 뽑아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앞선 등판이었던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던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네일은 예상외로 고전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 윤동희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나승엽, 이정훈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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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이후 안정을 찾은 듯 보였다. 2회말 2사 1루에서 황성빈을 내야 땅볼로 솎아낸 뒤 3회말 윤동희-고승민-레이예스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KIA 타선도 3회초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 4회초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2루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14-1까지 점수차를 벌려주면서 네일이 더욱 편하게 피칭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하지만 네일은 4회말 수비 실책이 나온 뒤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나승엽의 내야 땅볼 때 KIA 3루수 김도영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로 이어졌고 곧바로 이정훈의 2루타가 터지면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네일은 일단 정훈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3루 주자 나승엽이 득점하면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이어 박승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14-3으로 좁혀졌다.

네일은 손성빈을 삼진으로 잡아냈만 2사 1루에서 황성빈에게 2루타,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고승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 점수 차가 순식간에 14-7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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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벤치는 스코어를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는 데다 네일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까지 1이닝만 더 던지면 되는 만큼 투수 교체 없이 5회말에도 네일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하지만 네일은 5회말 선두타자 이정훈에 안타, 정훈에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2·3루 고비에 몰렸다. 박승욱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정훈이 득점, 2사 3루에서는 황성빈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실점이 9점까지 늘어났다.

네일은 KIA가 14-9로 앞선 6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김대유와 교체되면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 149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에 주무기 스위퍼, 체인지업 등 총 104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3%에 그치면서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네일은 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7승을 따낸 뒤 이날 롯데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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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전의 경우 4회말 6실점 중 5실점이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으로 기록되면서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2.51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굳게 유지했다.

다만 네일이 타선이 안겨준 13점 차 리드를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KIA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염증으로 전반기를 조기 마감한 가운데 주중 첫경기에서 불펜 소모 최소화가 필요했지만 외려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KIA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15-15로 비겼다. 6회말 동점 허용, 7회말 역전을 당한 뒤 8회초 공격에서 동점을 만든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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