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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손흥민을 버린단 말입니까…"1년 연장 옵션 발동"→최악 시나리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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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당장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예정이라는 영국 현지 단독 보도가 등장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라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내놓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이번에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일단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묶어둘 수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거나 해리 케인처럼 내년 여름 더 큰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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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인사이더'는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격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팀 스타일에 대한 영향력과 득점에 대한 기여를 생각하면 손흥민을 잃는 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 토트넘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하나로, 408경기에서 162골을 터트렸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놓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계약을 1년 더 연장시킬 거라는 보도는 이전부터 나왔던 내용이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 손흥민은 2025-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 기존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되는데, 이를 1년 더 연장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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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보다는 나은 소식이다. 앞서 전 에버턴 회장 키스 와이네스가 "손흥민이 보유한 옵션 중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일 것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매각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에게 큰 돈을 준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축구는 안 보이는 곳에서도 의미 있는 일들이 생긴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역 관계도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와이네스의 생각은 이뤄지지 않을 듯하다.

토트넘의 선택은 굉장히 현실적인 결정으로 비춰진다. 곧 32세가 되는 손흥민의 기량이 언제 급락할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재계약을 맺는 것보다 우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손흥민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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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풋볼 인사이더'의 설명대로 다음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어둔 셈이다. 기존 계약 기간만 생각하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 신분이 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 손흥민을 내보낼 때 이적료까지 챙길 수 있다.

여러 현실적인 조건들을 따지면 토트넘의 선택이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인 손흥민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손흥민은 지난 9년간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최고의 선수였다. 파트너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이자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장에서는 수준급 경기력으로, 밖에서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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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손흥민처럼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많지 않다. 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3시즌 연속 10골-10도움 기록도 달성했다. 입단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2022-23시즌 기록도 10골 6도움이었고, 당장 직전 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리면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30대 선수의 경기력이 순식간에 꺾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손흥민이 일관적인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향후 몇 시즌은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갱신하는 도전보다 안정적으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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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이 계약 기간을 채우는 동안 재계약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재계약을 제시할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손흥민이 2년 계약이 끝났을 때에도 여전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얘기다.

물론 손흥민이 선수 생활 황혼기에도 같은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말이 달라진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옵션 발동으로 연장시킨 계약 기간을 모두 지키고 단기 계약을 제시할 생각이라면 그때는 손흥민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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