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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8 (목)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 '8대 이유' 공개…"전력위 가장 높은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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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외국인 감독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내정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선임 과정 도중 사임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뒤를 이어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책임졌던 이임생 기술이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다고 전했다.

자리에 나온 이임생 기술이사는 우선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라며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또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울산HD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된 점에 사과를 드린다. 클린스만 감독이 떠난 이후 약 5개월 동안 감독 선임 작업을 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강화위원회 위원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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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이사는 이어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거쳤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 기술이사는 "6차 회의까지 거쳐 1순위와 2순위로 외국인 감독을 후보로 올리고 협상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그간 언론에 계속 언급됐던 분들이다. 결과적으로 두 분과의 협상은 무산됐다. 첫 번째 후보는 국내 체류와 부가 비용의 문제였고, 최종 답변은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우리는 협상을 이어갈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두 번째는 대표팀 감독 현직에 있었던 분으로, 현재 계약된 집을 정리하고 우리와 협상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었으나 소속 협회와의 관계에 따라 무산됐다. 그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는 7차부터 10차까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정하고 정해성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그 과정에서 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표하고 기술이사인 내가 이어가게 됐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아울러 "최종 5명 중 국내 감독은 홍명보 한 명이었다. 외국인 감독 한 명은 인터뷰 자체가 무산돼 내가 지난 주 유럽에서 대면 인터뷰를 하고 돌아왔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최종후보 중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라며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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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표명 이후 내가 위원장 역할을 이어받아 오늘 발표까지 질문이 많을 것 같아서 먼저 말씀드리겠다. 10차 회의까지 종료되고 인터뷰를 하거나 무산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제외하고 실질적 후보 3명으로 압축했다. 이에 홍명보 제외 두 명에 대해서 정해성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그 후 대면 인터뷰를 위해 출장 일정까지 잡은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라며 본인은 앞서 진행됐던 선임 작업을 이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후 내가 정해성 위원장의 역할을 이어받았는데,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 그대로 이어받아 후속 업무를 진행했다. 잔여 과정에 대해 사퇴 의사를 밝힌 분을 제외한 다섯 분의 위원들께 화상회의를 통해 동의를 얻었다. 협회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감독은 이사회가 선임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 이사회에서 받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거쳤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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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최종 후보들과 해외에서 면접을 보고 돌아온 뒤 홍명보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인터뷰하고 돌아왔다. 7월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다.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다. 7월 5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 집 앞에서 밤 11시경 만났다. 최종 후보 3인 중 전강위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홍 감독에게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서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 드렸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존경하는 한국 축구 팬 여러분 그럼 왜 내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는지 말하겠다. 여러 이유들이 나오게 된 기준은 외국인 감독 후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됐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라며 8가지 이유들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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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이사가 밝힌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로는 크게 ▲게임 모델 ▲리더십 ▲대표팀 연속성 ▲성과 ▲시간 ▲경험 ▲국내 체류 등을 들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KFA의 철학 및 게임 모델 연결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이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빌드업 시 라볼피아나와 비대칭 백3 형태를 가져간다. 이러한 빌드업을 통해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선수들 장점을 살려서 어태킹 서드에서 라인 브레이킹과 상대에 맞춘 카운터 어택과 크로스를 통한 공격, 측면 컴비네이션 플레이 등 다양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에도 지속하고 발전해야 할 경기 템포 조절과 공수 밸런스, 포지셔닝, 기회 창출도 보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작년 데이터 기준으로 기회창출과 득점 리그 1위, 빌드업 1위, 압박 강도 1위, 활동량 10위였지만 효과적으로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지만 활동량은 하위 그룹에 있었다. 이런 것이 우리 한구 축구에 교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또 "홍명보 감독은 A대표팀과 U-23, U-20 대표팀 지도자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및 행정 분야에 대한 폭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 대표팀의 연속성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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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도 거론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 리더십이다. 지난 홍명보 감독님의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이 현 시점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따라서 한국 축구가 가져야 할 정신력과 원 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의 교훈을 삼아 팀 내 자유로움 속 기강이 필요하고, 대표팀 창의성 유지 및 원팀 유지 적임자라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국내 거주 감독 교훈삼아 K리그 우수선수 발굴하고 국내 선수 컨디션 체크하고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성과도 이유였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외국인 감독과 비교해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리그 2번 우승, ACL 4강 진출, 2025년 클럽월드컵 진출, 2022년과 23년 올해의 감독상, U-20 월드컵 8강, U-23 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 성공을 공유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9월부터 월드컵 3차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에 외국인 감독이 한국 대표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시간이 부족한 점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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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임생 기술이사는 "대표팀 지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 클럽과 대표팀은 다르고 단기간 소집 시 선수의 장점을 최대 끌어내야고 단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지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서 실패한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 기술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빅리그 경험이 있고 확고한 철학을 존중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그들의 철학을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시간 부족을 다시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감독은 인터뷰 결과 각급 대표팀 연계에 필요한 충분한 체류시간 확보에 확신이 없었다. 한 분은 체류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분은 이 부분이 까다로웠다. 이전 재택 논란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었다"라며 클린스만 감독 때 겪었던 재택 논란 리스크도 말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마지막으로 "우리 평가와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팬들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축구와 KFA 홍명보호에 많은 사랑과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린다. 감사하다"라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배경 설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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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면서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다시 연 뒤 6년 만에 다시 한국인 감독이 지휘봉 잡는 시대를 맞게 됐다. 벤투 감독이 2018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4년 4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독일 출신 월드클래스 공격수였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11개월간 사령탑을 역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 및 여론 악화 등으로 물러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3월, 6월 두 차례 A매치에서 황선홍과 김도훈 등 두 임시 감독을 선임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치르는 진통 속에서 정식 감독을 계속 물색했고 결국 홍 감독으로 결론을 내렸다.

1969년생인 홍 감독은 고려대 재학 중인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앞두고 21살 나이에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전격 발탁돼 본선 무대를 주전으로 누볐다. 이어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등 황선홍 현 대전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선수로는 가장 많은 총 4차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면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 월드컵 땐 중앙 미드필더로 한 칸 전진해 2골을 터트렸고, 한일 월드컵 땐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맛보면서 당시 대회에서 3번째로 뛰어난 선수에 주는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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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홍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감독을 맡아 8강 진출을 일궈냈고, 2012 런던 올림픽 땐 3위를 이끌어 한국 축구 최초의 올림픽 축구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축구인생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참가, 1무 2패로 태극전사들이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항저우 뤼청 감독도 맡았으나 2016시즌 강등을 경험했다.

2017년엔 KFA 전무이사로 부임,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함께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여했다. 이후 2021년 울산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2년과 2023년 연달아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사진=신문로,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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