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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3 (화)

대한축구협회, ‘전강위 내부 폭로’ 박주호 강경 대응 예고…“자의적 시각으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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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자신의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다”라고 전했다.

박주호 위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서 5개월간 활동했던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사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매일경제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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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위원은 김환 축구해설위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전력강화위원회 내 있었던 일들을 말했다. 임시감독 선임 과정, 제시 마시 감독 협상 과정, 국내감독 내정 흐름, 전력강화위원 내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치부를 밝혔다.

영상 속 박주호 위원은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을 몰랐던 눈치다. 그는 촬영 도중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박주호 위원은 “홍명보 감독님께서 계속해서 거절 의사를 내비치셨다. 유로와 코파 대회가 곧 끝나가는 시점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진다면 더 많은 후보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거절하시는 분위기였는데, 입장이 바뀌셨다. 어떤 생각이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절차는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설명할 수가 없다. 모른다”라며 “누가 됐든 절차에 맞게, 게임 플랜과 한국축구에 맞는 사람이면 된다. 그런데 같이 일했던 사람 입장에서 이번 감독 선임이 어떻게 흘러갔고, 왜 홍명보 감독님이 됐는지 알아야 하는데 모르겠다. 지난 5개월 동안 감독 선임을 위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일했는데 너무 허무하다”라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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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위원의 내부 사정 폭로는 일파만파 퍼져갔고, 홍명보 감독 선임 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더더욱 굳어져갔다.

이를 두고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에 대해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영상 발언 중 언론과 대중들의 오해를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은 왜곡의 확을 막기 위해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라며 박주호 위원의 말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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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한축구협회 ‘박주호 위원의 영상 발언에 대한 유감의 글’ 전문]

■박주호 홍명보 감독선임 몰랐다? 절차가 아니다?

박 위원은 영상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관련 언론공지 문자 사실을 접한 뒤 깜짝 놀랍니다. ‘이게 정확한 절차, 원래 이렇게 뭔가 회의 내용에서의 이 절차는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이제까지 5개월 동안에 이게 전 너무 허무해요’라고 말합니다.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는 ‘박주호, 충격폭로, 홍명보 감독선임 몰랐다’ 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박주호 위원이 한국축구를 위해 뽑고 싶었던 감독상과 다를 수는 있으나, 이것을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왜냐하면 정해성 위원장이 주관하고, 박주호 위원이 참석한 최종 회의였던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들여다보면 이날 위원회는 5명의 후보(홍명보 감독 포함)를 가려냈고,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5명의 후보까지 위원회가 추천할 테니, 다음 과정은 이 후보들로 위원장이 진행하도록 정 위원장에게 위임’ 한 바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위원 각각이 선호하는 감독 후보자는 다를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위원회의 시스템은 토론 속에 합의점을 찾는 것이고 그렇게 가려졌던 후보들입니다.

박주호 위원은 후보자 검토 과정에서 여러 후보를 추천하고, 장단점에 대해 분석하며 노력해왔기에, 이렇게 위원회가 합의점을 찾았다 해도 다른 위원들보다 자신의 생각이 더 공고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이해되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주관상 홍명보 감독이 될거라고 결코 예상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감독 선임 직후 그 절차 자체를 그렇게 부인하는 발언을 자기검토 없이 SNS플랫폼에 그대로 업로드하는 것은, 대중과 언론의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은 정해성 위원장 주관하에 박주호 위원 등 10명의 위원이 활동하던 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당시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전력강화위원이 감독선임 관련 언론 대상 공지가 나올 때까지 감독을 몰랐다는 것이 절차의 문제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후보자들을 추천하는 곳이며, 이번 감독선임은 전력강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들을 검토하여 진행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 표명을 할 당시 상황을 하나 설명드립니다.

위원장의 사의표명은 위원장이 2명의 외국인 지도자의 해외 면담일정을 잡고 있는 도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협회에서는 위원회를 재구성하는 것도 검토하였으나, 일단 협회 기술총괄인 이임생 이사가 남은 과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남은 5명의 위원들에게 물어서 동의를 받았습니다.

또한 최종 후보는 기술총괄 이사가 정하는 것도 박주호 위원을 비롯한 5명의 위원들과 각각 얘기한 것입니다.

박주호 위원은 후보자를 압축하는 과정에도 동참했고, ‘이후의 과정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최종 결정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전달받고 동의를 했던 위원인데, ‘이건 아니다. 절차가 안 맞는다’고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뿐입니다.

위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한 바와 다른 결과에 대해 놀라고 낙심할 수는 있으나 결과가 내 예상이나 의도와 다르다고 해서 ‘절차가 아니다’라는 것은 위원으로서 바른 언행이 아닐 것입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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