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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입대 전과 제대 후 달라진 게 없다, 삼성 김윤수 복귀 첫 경기서 0.2이닝 4볼넷으로 극악의 제구력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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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의 우완 투수 김윤수는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윤수는 3년차였던 2020년엔 61경기에 등판해 58이닝을 던지며 3승5패12홀드를 거두며 주축 불펜 투수로 거듭나는 듯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윤수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제구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2022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입단한 김윤수는 입대 전까지 1군에서 123경기 123.2이닝을 던지며 내준 볼넷이 무려 80개였다. 아무리 15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져도 이렇게 볼넷을 내주면 1군에서는 추격조로도 쓰기 힘들다.

상무에 입대한 김윤수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해 74이닝을 던지며 8승3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퓨처스 북부·남부리그를 통틀어 다승, 평균자책점, 소화 이닝, 탈삼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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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군에서 전역한 김윤수는 곧장 1군에 합류했고, 삼성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윤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윤수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김윤수는 입대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3-3으로 맞선 4회 선발 레예스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자 투구수가 72개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레예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리고 올린 투수가 김윤수였다.

박 감독의 이 선택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큰 패착이었다. 김윤수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첫 타자인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이어 소크라테스도 볼넷으로 내보낸 김윤수는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을 얕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김도영에게 스트라이크 하나 잡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허용하더니 후속 타자 최형우도 3B-2S 풀카운트에서 크게 벗어나는 폭투로 또 하나의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김윤수의 제대 후 첫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김윤수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황동재는 첫 타자 나성범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3-3이었던 이날 경기는 9-3으로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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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의 제대 첫 경기 성적은 0.2이닝 4볼넷 4실점(4자책). 피안타는 없었던 것은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을 던지지 못해서 생긴 결과였다. 이날 김윤수가 던진 24구 중 스트라이크는 단 5개에 불과했다. 그 5개도 박찬호의 희생번트, 최원준의 타격한 공 2개를 포함한 것이다. 그가 순수하게 잡아낸 스트라이크는 3개뿐이었다.

입대 전과는 180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삼성 코칭스태프가 크게 기대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김윤수는 상무 소속으로 치른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74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39개였다. 9이닝당 4.74개. 퓨처스에서도 150km가 넘는 빠른 공으로 찍어눌러서 거둔 성적일뿐, 제구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좋지 않았다. 1군에서는 아무리 150km가 넘는 공을 던질 수 있어도 스트라이크를 제때 던질 수 없으면 마운드에 설 수가 없다.

과연 김윤수는 이번에도 극악의 제구력으로 인해 하늘이 주신 빠른 공을 허비할까. 그의 두 번째 등판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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