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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월)

외국 감독 자르고 국대 사령탑 노리는 사람 많았다…안정환, 암투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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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2023년 9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레전드 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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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여러 축구인이 암투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안정환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에 '영광아 억울해하지 마,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다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축구선수 출신 김영광, 김남일, 조원희가 출연해 MC 안정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영광은 영상에서 "과거 본프레레 감독이 우리 대표팀 지휘를 더 오래 했다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제가 주전 골키퍼였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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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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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 조 본프레레 감독은 2004년 6월부터 2005년 8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는 약 1년 2개월 동안 A매치 10승 8무 6패(승률 41.67%)를 기록했고,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안정환은 당시를 회상하며 "사람들이 본프레레 감독 커리어가 다른 감독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확실하진 않지만, 그때 본프레레를 어떻게든 자르고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김남일도 "그때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감독이 두 명인 것 같았다"며 보이지 않는 외부 압력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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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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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안정환은 "감독이 두 명이었냐"고 물었다. 김남일이 "그런 느낌이었다"고 하자, 안정환은 "난 본프레레 감독님 한 명이었던 것 같은데…"라며 뒤늦게 폭로 행보에서 빠지려고 했다.

김남일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잘 빠져나가네"라며 웃었다. 농담을 끝낸 안정환은 다시 진지하게 "근데 (본프레레 감독이) 약간 고집불통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논란은 약 20년이 지난 현재도 진행형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기존 뜻을 버리고 절차까지 무시한 채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이에 축구 팬들을 비롯해 은퇴한 축구선수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주호와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이 차례로 KFA의 행정 절차를 지적하고 나섰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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