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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 5출루 대폭발 “은퇴하고 13년만, 오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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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한일 레전드 매치서 3안타 2볼넷 5출루 경기로 폭발하며 야구 천재 ‘종범신’의 위엄을 다시 한번 만천하에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의 야구 레전드들이 벌이는 꿈의 경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렸다. 이번 친선경기는 양국의 프로야구 역사를 쌓아온 선배들에 대한 경의와 감사의 의미가 담겼으며, 야구를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 도모를 위해 기획됐다.

치열한 승부 끝에 경기는 6-10,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치열한 승부였지만 한일 양국의 야구 레전드들이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야구인으로 뭉쳐 화합하는 경기였기에 승패의 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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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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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MIP에 선정된 이종범이 기뻐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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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 빛나는 선수들은 있었다. 한국에선 특히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종범 전 LG 코치가 돋보였다. 그것도 독보적으로. 경기 종료 후 오랜만에 야구 코치나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아버지가 아닌 야구 선수 이종범으로 우수선수(MIP)에 선정돼 인터뷰를 가졌다.

경기 소감에 대해 이종범은 “졌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다. 일본에서 뛸 때, 알고 지낸 일본 후배 선수들을 만나 즐거웠다. 결승 홈런을 친 이토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며 축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살렸다.

만 53세로 이날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의 나이였던 이종범은 이날 경기를 위해 몸 관리를 따로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느껴지기도 했다는 게 솔직한 레전드의 고백이었다.

이종범은 “은퇴하고 13년 만에 시합이었다. 어제 연습하고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면서도 “그런데 막상 시합에 들어가고, 긴장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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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MIP에 선정된 이종범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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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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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경기를 즐겼다. 이종범은 “오늘 즐거웠다. 전에는 한-일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오늘은 좋은 친구들이랑 동네야구 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 도중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6회 눈부신 다이빙 캐치 이후 이른바 ‘패대기 송구’로 실책을 범했다. 현역 시절엔 볼 수 없었던 장면. 이종범은 “그게 나이의 한계다.(웃음) 누워있으면 순발력이 떨어진다. 그걸 느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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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6회말 2사 2루 일본 가타오카가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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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6회말 2사 1루 2루수 이종범이 일본 후쿠도메 타구 때 수비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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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양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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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일 레전드들은 많은 관중이 운집한 에스콘 필드에서 경기를 치렀다. 에스콘 필드는 공사비용 600억 엔(한화 약 5301억 원)을 들여 지난해 개장한 일본 최초의 개폐식 지붕의 천연잔디 구장이다. 최신식 시설은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이런 구장에서 뛴 소감에 대해 이종범은 “TV에서만 봤는데, 이런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없다는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우리 선수들도 이런 경기장에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끼고 돌아간다”며 자나깨나 야구 후배들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이런 역사적인 레전드 매치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종범은 한일 양국 야구의 친선 관계가 되돌아오고 은퇴 선수가 미국, 일본 등 많은 스포츠 선진국에서처럼 활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이종범은 “양팀 선수들이 오늘 느낀 게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좋은 친선 관계로, 많은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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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김인식, 하라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홋카이도(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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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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