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이 ‘커피와 디저트’ 70세트를 주문했다가 배달 직전 취소했지만, 이런 사연을 듣고 대신 구매한 사람이 나타나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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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와 커피를 70세트나 주문해놓고 배달 직전에 갑자기 주문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해 분통이 터졌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망연자실하던 그는 자신의 딱한 사연을 듣고 주문 취소 물량을 대신 구매하겠다는 이들이 나타난 이후 웃을 수 있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남 창원의 한 대학교 근처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근 대학교에서 ‘입금해 드릴게요, 진행해 주세요’라고 해서 단체 주문 70세트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학교 행사는 당일 결제하는 경우도 있어 아침에 문자로 입금 요청을 한번 더 하고 (디저트를) 만들었다”며 “배달 가기 전에 주문자에게 전화했더니 입금 안했으니 취소한 거 아니냐며 오지 말라 하더라”고 황당해 했다.

당시 A씨가 주문받은 디저트 세트는 2500원 커피 1개와 3000원 짜리 디저트 1개로 구성됐다. 해당 주문자는 A씨 가게 인근 대학교 대학원생으로, 이날 신입생 환영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A씨 가게의 것이 아닌 다른 디저트를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라고 하니까 손님이 너무 당당하게 ‘취소 연락 안해서 죄송은 한데 결제는 못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혼자 디저트 가게를 운영중인 A씨는 2시간 동안 주문도 못받고 만들었는데, 배달 취소를 통보 받고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라 1시간 동안 넋이 나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정말 양심이 없는 사람이다”, “만드는 사람 생각을 전혀 안하네”, “그 학교 학생인데 제가 다 죄송하다”, “제가 사드리고 싶다” 등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당일 주문 취소된 커피 70잔을 중고거래 앱에 금액을 낮춰 올렸고 해당 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모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다음날 A씨는 “소식을 보고 가게를 찾아온 이들 덕분에 당일 제작 물량까지 모두 팔렸다”며 “너무 속상했는데 내 일처럼 화내주고 걱정해 줘서 기분도 나아지고 노쇼에 대응하는 법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대학교 관계자는 “A씨가 겪은 상황을 접하고 이에 관해 확인했다”며 “디저트 구입은 대학원 학생회가 진행하는 부분이라 학교 측에서 나서기 조심스럽지만, 양측에 연락을 취해 입장을 조율하는 등 상황 해소를 위해 돕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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