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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2년 1개월의 기다림, 우승으로 증명했다~"..윤이나, 폭염 뚫고 징계 복귀 후 첫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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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윤이나가 4일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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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승이다. 올 시즌 세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윤이나가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오랜 마음 고생도 한방에 날려버렸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블랙스톤 제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뽑아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공동 2위 방신실, 박혜준, 강채연(합계 12언더파 276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재킷을 입었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국가대표 시절부터 장타자로 유명세를 떨쳐 정규 투어에 들어올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그 해 7월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물론 관계자들을 실망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첫 우승 전에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사실을 알고도 경기를 이어갔고, 이 사실을 한 달 후에 자진 신고해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가 3년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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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4일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출발 전 갤러리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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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봉사활동과 미국 미니투어 참가, 개인 연습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로부터 1년 후 팬들은 복귀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탄원서를 제출했고,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크라우닝은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윤이나를 보살폈다. 그 노력의 결과가 1년 6개월 징계 감경으로 이어졌고, 올해 4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으로 투어에 돌아왔다.

투어에 복귀했지만 냉정한 현실은 어쩔 수 없었다.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과 복귀를 반대했던 골프 팬들의 비아냥이 다가왔다. 복귀전 첫 날 깊이 고개를 숙였고, 눈물의 인터뷰로 용서를 구했음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밖에 없었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전까지 14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올랐다. 그 중 준우승만 세 번이나 된다. 그러자 등 돌렸던 팬들도 점점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약 2년 1개월 만에 다승에 성공한 윤이나는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았다. KLPGA 투어 통산 상금을 약 11억 1682만원으로 늘려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상금도 약 7억 3143만원으로 이 부문 랭킹 5위에서 2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대상 부문에서도 1위 박현경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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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4일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아낸 후 갤러리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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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폭음경보'에도 윤이나의 우승 본능을 잠재우지 못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윤이나는 파5 1번홀에서 우승을 예약하듯 버디를 낚았다. 특유의 장타력으로 두 번째 샷을 236야드를 기록, 그린 바로 옆 러프로 보낸 후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자신감을 얻은 윤이나는 파 행진을 이어가다 6번홀과 8번홀에서 징검다리를 버디를 잡아내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후반 13번홀(파3)은 티샷이 아쉬웠다. 왼쪽으로 감기는 샷이 나와 벙커에 빠졌고, 파 퍼트를 놓쳐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16번홀(파3)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벙커에 보낸 윤이나는 쉽지 않은 벙커 샷을 홀 1m에 붙였고, 파를 잡아내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한 때 5타 차 선두였다가 3타 차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나온 환상적인 벙커 세이브에 갤러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17번홀과 마지막 18번홀은 모두 파를 잡아냈다.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홀에 떨구는 순간 두 팔을 높이 들어 순간을 만끽했고,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을 때는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서어진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는 공동 10위(합계 8언더파 280타)다.

사진=제주,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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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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