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외야수 배지환은 이 장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배지환은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경기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배지환이 5회 타구를 놓치고 있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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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1사 1, 3루에서 웨이드의 타구를 쫓아가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아쉽게 타구를 놓쳤다. 이 타구는 안타가 되며 팀의 첫 실점으로 이어졌고 이후 연속 안타가 나오며 4실점했다. 팀은 결국 0-6으로 졌다.
그는 당시 장면에 대해 “안타였다”고 짧게 말했다.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날 거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내가 친 타구가 더 아깝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경기는 2회말 공격을 앞두고 비로 중단됐고, 이후 외야 워닝 트랙 지역에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무려 2시간 40분이 지연됐다. 외야수에게는 힘든 환경이었다.
그는 “뛸 때는 물이 말라서 괜찮았다. 미끄럽지는 않았는데 뛰어다니면 잔디밑에서 물이 올라왔다”며 그라운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5회 그 장면도 잔디와 연관이 있었다. “잔디가 미끄러웠다. 그때 다이빙을 할 때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빠르게 지나가서 공을 지나친 느낌이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피츠버그의 5회초 수비는 아쉬웠다. 첫 타자 잭슨 메릴의 타구는 1루수 라우디 텔레즈가 잡을 수 있었지만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지며 2루타가 됐다. 데이빗 페랄타의 느린 타구도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빠져나갔다. 웨이드의 타구도 배지환의 글러브를 벗어났다.
데릭 쉘튼 감독은 “절망스러운 이닝이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첫 안타의 경우 라우디가 타구가 더 강하게 올걸 생각한 모습이었다. 페랄타의 타구는 트리(2루수 재러드 트리올로)가 간발의 차로 놓쳤다. 배지환의 슬라이딩 시도는 잡았다면 정말 멋졌을 것이다. 이 세 개의 타구가 그리 강하게 맞지 않았음에도 안타로 이어지며 눈덩이처럼 피해가 늘어났다”며 말을 이었다.
배지환이 앞서 말한 것처럼,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때린 타구는 타구 속도 101.5마일, 각도 29도, 기대 타율 0.670의 잘맞은 타구였으나 상대 중견수 메릴의 수비에 걸렸다.
쉘튼 감독이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잘맞은 타구였다.
지난 애리조나와 홈 시리즈 최종전 펜스 직격 2루타에 이어 다시 한 번 좋은 타구를 날린 배지환은 “타격감은 좋은데 이것이 결과로 안나오니까 답답하다”며 진짜로 아쉬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한 뒤 퇴근길에 올랐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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