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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무려 7020일 만에 두산 베어스전 스윕을 달성한 선수단을 칭찬했다. 한화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15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한화는 지난 23일 7-4 승리, 24일 연장 10회 7-6 역전승에 이어 이날까지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한화는 지난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에서 치른 두산과 3연전을 마지막으로 스윕한 지 7020일 만이다.
푸른 유니폼의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 갔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혹서기 원정 경기용으로 올해 처음 특별히 제작한 '서머 블루 원정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날까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치른 17경기에서 14승3패 승률 0.824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에이스답게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7이닝 95구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8승(7패)째를 챙겼다. 지난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6⅓이닝 1실점)에 이어 선발 2연승이다.
류현진다운 제구력을 뽐냈다. 97구 가운데 73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28개)와 싱커(25개), 체인지업(20개)을 비슷한 비율로 던지면서 커터(10개)와 커브(8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와 싱커의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커터는 최고 141㎞까지 나왔다.
1-1로 맞선 6회초 장진혁이 결승타를 장식했다. 1사 후 페라자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가운데 다음 타자 장진혁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루주자 페라자의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였다. 우익수 조수행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기 전에 타구를 잡아 중계 플레이를 이어 갔는데, 페라자는 멈추지 않고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이때 중계 플레이를 하던 2루수 강승호의 홈 송구가 홈플레이트에서 크게 벗어나면서 페라자는 여유 있게 홈에서 살 수 있었다. 한화는 덕분에 2-1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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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행운이 따른 가운데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원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만루로 연결했고, 다음 타자 최재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1로 거리를 벌렸다.
8회부터는 박상원이 깔끔하게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면서 무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시즌 2호 세이브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3연승은 생각 못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류현진이 너무 훌륭하게 7이닝을 막아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선수들 모두 일주일 동안 고생 많았다"고 총평했다.
류현진은 "지금 (채)은성이랑 (안)치홍이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또 힘을 합쳐서 계속해서 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좋다. 순위 싸움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그동안 못했던 것을 지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또 선수들이 경기마다 집중하고 있는 것 같고, 어린 선수들부터 베테랑까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경기, 이닝, 순간마다 계속 집중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올해는 반드시 5강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지난 6월 2일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는 김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치른 57경기에서 24승32패1무 승률 0.429로 8위에 머물렀지만, 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61경기에서 32승28패1무 승률 0.533로 해당 기간 3위에 올랐다.
7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56승60패2무를 기록했다. 5위 kt 위즈와는 1경기차까지 좁혔고, 6위 SSG 랜더스와는 경기차가 나지 않는다. 지금 3연승 흐름을 이어 간다면 충분히 5강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한화가 간절히 바랐던 '김경문매직'이 이제 진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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